“트럼프 도발은 무역협상에서 유리한 조건 만들려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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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안보 빌미로 관세 위협에다 캐나다 잇따라 조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그는 국경의 보안을 문제 삼아 캐나다로부터 들어오는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SNS를 통해 적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미국을 위한 최상의 무역 조건을 만들기 위해 고도의 협상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접근법이 트럼프가 기업을 경영하거나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사용해 온 트레이드마크 협상 스타일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트럼프의 첫 백악관 임기 동안 경제 고문을 맡았던 스티븐 무어는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3자 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는데 지렛대를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C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다른 나라들이 하도록 만들기 위해 관세 위협을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무어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이 맺고 있는 무역협정이 미국 노동자와 미국 기업들에게 공정하게 이뤄지길 원한다”면서 “이런 전략은 그의 첫 번째 임기에서 꽤 잘 먹혔고, 두 번째 임기에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8년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을 이끌어낸 회담에서도 캐나다에 대한 관세 위협과 조롱을 했었다.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 수출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전력이 있다. 또 트뤼도 총리를 향해 “매우 부정직하고 나약하다”고 악평했다.
하버드대에서 협상 기술을 강의하는 유진 B. 코건은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에 관한 글을 써서 “트럼프 당선자는 오랫동안 경쟁자를 깎아내리는 전술을 협상의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고 말한다.
그는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트뤼도 총리가 국내에서 정치적 곤경에 처해 있으며, 그것이 큰 약점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금융가인 미국 월스트리트와 토론토 베이 스트리트에서도 이런 인식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국제 자산관리업체 UBS 글로벌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번 관세 위협은 사실상 무역협정 협상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TD의 경제학자 마크 에르콜라오는 “트럼프가 관세를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재협상될 때 캐나다가 양보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카드”라고 썼다.

 

(사진)2019년 나토회담에서 만난 트럼프와 트뤼도.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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