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지하실을 어찌할꼬
budongsancanada

"규제 필요" 목소리. 기후변화에 Basement 침수 급증

 

7월 폭우에 온타리오 주택 약 10억 불 피해

온실가스 건축비 줄이고 공사기간도 단축

 

 

올 여름 광역토론토는 잇따라 폭우가 내리면서 강수량과 관련한 극값이 줄줄이 깨졌다. 한달 간 내리던 평년 강수량보다 더 많은 비가 하루에 쏟아지기도 했다.

캐나다보험국은 지난 7월 폭우로 온타리오에서 지하실 침수와 관련한 피해보상 청구액이 9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퀘벡주에서는 약 25억 달러의 침수 피해를 입었다.

때문에 침수 우려가 큰 도심지역에서 건축을 할 때 지하실을 아예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BC뉴스에 따르면 토론토 서부의 일부 주택은 몇 년 주기로 지하실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한 주민은 "배수펌프를 2대나 설치했는데도 올해 침수 피해를 또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몬트리올의 빌 마리(Ville-Marie) 자치구는 건물이 폭우에 견딜 수 있도록 방수 처리되어 있지 않는 한, 주택소유자가 홍수 위험이 있는 지역의 지하실을 거주 가능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몬트리올시의회에서도 최근 침수가 잦은 지역의 지하거주시설 신축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의회 관계자는 "피해가 뻔히 눈에 보이는 데도 건축허가를 내주는 것은 문제를 키우는 꼴"이라고 말했다.

CBC는 베이스먼트(basement) 규제와 관련해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몇 년 전 오타와강 유역의 주택소유주들이 침수 피해를 겪었을 때, 온타리오주는 재난구호기금을 제공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집을 높이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캐나다 대부분의 주택은 지하실을 갖고 있다. 주로 아래층은 반지하, 또는 완전히 지하에 들어가 있다. 춥고 긴 겨울에 대비한 건축방식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연방환경부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하던 폭풍이 이제는 20년마다 발생할 수 있고, 20년에 한 번씩 발생하던 폭우가 이제 5년마다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토론토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의 배수시설 등 인프라는 노후화되고 있으며, 집중호우 등에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35년 동안 보험업계에서 일하다 은퇴하고 퀘벡대학교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버나드 데샹 씨는 CBC와 인터뷰에서 "최근 기후변화는 지하실에 침수피해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실을 규제하고 경우에 따라 금지할 것을 제안하면서 "신축공사의 경우, 상습 침수 지역에 지하실을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대학교의 인프라연구소 관계자는 "건축물 자재와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따져봤더니, 지하실 관련 품목이 50%를 넘었다"면서 "1990년대와 비교해 온타리오에서 최근 신축하는 단독주택은 크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지하실 관련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실 건축을 규제한다면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건축비용을 절감하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