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한 팩에 15달러 넘어 "비인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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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 우유 한 팩에 6불? 식료품 가격에 래브라도 '비명'

 

연방정부 보조금 프로그램도 소용없어

 

캐나다에서 생활물가가 가장 비싼 지역 가운데 하나는 래브라도(Labrador)다.

주민들은 최근 '캐나다통신'과 인터뷰에서 "식료품 가격은 '비인도적'이라고 할 만한 수준까지 치솟았다"면서 "소매업체들이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보다 이익을 먼저 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래브라도 북부 나인(Nain) 지역에는 약 1,200명이 살고 있으며, 북쪽 해안의 원주민 공동체 다섯 곳 중 하나다.

 

연방정부는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The Nutrition North subsidies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Nutrition North 보조금은 북부지역의 식품가격을 균등화하고 운송비용을 상쇄하여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Nain 커뮤니티에 사는 로지 해리스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일곱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세 가지 일을 해야만 겨우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면서 "겨울철에 수입원이 줄어들면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남겨주기 위해 부부는 식사를 거르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Nutrition North 프로그램 데이터에 따르면 나인에서 4인 가족을 먹이기 위한 장바구니의 추정 비용은 2011년에서 2021년 사이 거의 62%나 올랐다. 원주민 커뮤니티 중에서 가장 높은 급증세다.

Nain에는 두 곳의 식료품점 매장이 있는데, 하나는 래브라도에 본사를 둔 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나 규모가 작은 Franks이고, 다른 하나는 Winnipeg에 본사를 둔 North West Company가 소유한 Northern Store다.

 

해리스 씨는 이달 초 지역에 있는 두 곳의 식료품점 우유가격을 비교했는데, 2% Grand Pré 우유 1리터짜리가 Northern Store에서 6.19달러, Franks에서 4.99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다른 주민들은 노던 스토어에서 1.7킬로그램짜리 양배추가 10.18달러, 2파운드 자두 한 팩이 15.29달러, 크리스코 식용유 1.42리터 병이 21.49달러에 판매되는 사진을 공유했다.

주민들은 "연방정부 정책 담당자들이 이 지역에 와서 식품가격이 생황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The Nutrition North subsidies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토론토메트로폴리탄대학교의 니콜라스 리 교수는 "식료품점의 가격 책정을 규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정부 프로그램은 크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 식료품점의 과도한 가격 책정에 대해 주민들이 "탐욕적'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도 나섰다.

이 지역 보수당의 레라 에반스 의원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해안에 있는 두 북부 상점이 가격 폭리를 취하고, 식량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 North West Company(Northern Store) 관계자는 "가격은 운송 비용과 도매가격, 매장 운영비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고객의 일상적인 요구에 맞는 건강하고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ranks 관계자는 "연방정부의 Nutrition North 보조금이 상승하는 화물 비용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토메트로폴린탄대학의 리 교수는 "공적 자금을 투입해 보조금을 받는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하도록 돕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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