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싹쓸이 금융투자업체들, 렌트비도 마구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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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금융사들 국내 임대시장 20% 장악
신축건물보다 저렴하고 수익성 좋기 때문
전문가들 “정부가 임대주택 건설 나서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형 금융투자업체들이 국내 임대용 다가구주택 약 40만 유닛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임대목적 주택의 거의 20%에 해당한다고 CBC가 전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대형 금융 관련업체들이 임대용 부동산을 보유한 사례는 드물었다.
워털루대 마틴 어거스트 박사는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성행하면서 종종 건물주들이 건물 유지비용을 절감하거나, AGI(Above Guideline Increases)나 퇴거를 통해 임대료를 인상하는 수법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일정 조건에 따라 임대료 인상 상한선이 정해지지만 세입자가 나간 뒤 집이 비어 있으면 집주인은 원하는 만큼 임대료를 인상할 수 있다.

 

어거스트 박사는 “금융회사들은 다른 유형의 부동산 소유주들보다 임대료를 더 높게 올리는 경향이 있다. 건물을 매입한 후 퇴거 신청률도 평균 3배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2020년 토론토에서 매물로 나온 모든 임대주택 빌딩의 90%를 금융업체들이 매입했다.
CBC는 Thorncliffe Park에 거주하는 칼릴 알리바이 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스타라이트 인베스트먼트(Starlight Investments)는 캐나다 전역에서 5만4,000유닛 이상, 세계적으로 6만8,000유닛의 주택을 보유한 캐나다 최대의 부동산 임대사업자다. 이 업체는 온타리오 LTB(Landlord and Tenant Board)로부터 지난 2년 동안 두 번이나 주정부 지침보다 임대료를 더 인상할 수 있도록 하는 승인을 받았다. 
알리바이씨는 3베드룸 아파트에서 다섯 명의 가족이 살고 있는데, 월 임대료 1,761달러를 낸다. 스타라이트가 2019년 말 이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렌트비는 1,472달러였다. 이 아파트에서 새로 임대하는 1베드룸 유닛은 현재 월 2,428달러부터 시작한다.

 

알리바이씨와 그의 이웃은 임대료 인상이 지나치다며 렌트비를 내지 않고 LTB에 제소했다. 하지만 LTB가 최근 부동산업체의 손을 들어줬으며, 렌트비를 내지 않고 버틴 입주민들은 퇴거 당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라이트 측은 “모든 온타리오주 법을 따르고 있으며, 인상한 렌트비는 건물의 노후화된 인프라를 수리하고, 관련 비용을 충당하는 데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거스트 박사는 “금융업체들이 오래된 건물을 구입하는 이유는 신축 건물보다 저렴하고, 수익 잠재력은 더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균 렌트비보다 낮은 임대료를 내는 세입자들로 가득 차 있는 아파트일수록 건물을 사들였을 때 수익을 더 많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높은 주택소유 비용과 전반적인 임대주택 공급 부족 때문에 캐나다는 부동산임대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료 지원에 나서야 하고, 또한 1990년 이후 중단된 임대주택 건설에도 직접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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