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떠날 영어권 학생에 보조금 줄 수 없다”
2024년부터 적용
퀘벡주가 타주 출신 학생들의 등록금을 약 2배로 인상한다. 퀘벡에서 공부하는 타주 출신의 절반은 온타리오에서 건너간 학생들이다.
퀘벡주 교육당국은 퀘벡주 주민들이 납부한 세금으로 졸업 후 떠나는 영어권 학생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퀘벡주 고등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타주 출신 학생들의 등록금은 평균 8,992달러에서 1만7천 달러로 오르게 된다.
수업료 인상은 2024년도 학기에 등록하는 학부와 대학원생부터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육부는 국제유학생 한 명당 2만 달러를 대학에 부과해 이를 불어권 대학에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맥길대, 콩코디아대, 비숍스대학 등 퀘벡주에 위치한 영어권 3개 대학이 우선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에 타주 출신이나 국제 유학생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지 등록금 문제만은 아니며, 몬트리올 등 퀘벡 주요지역에서 프랑스어가 쇠퇴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대책이라는 시각도 있다.
장-프랑스아 로버그 퀘벡주 언어부 장관은 “몬트리올에는 점점 더 많은 캐나다인과 국제 유학생들이 오고 있으며 그들은 주로 영어권 대학과 영어 프로그램에 다닌다”고 지적했다.
이에 맥길대(사진) 관계자는 “이번 정부 발표에 크게 실망했다. 주정부는 더 많은 학생들이 퀘벡에서 공부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면서 “퀘벡주 경제의 관점에서도 크게 이득될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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