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는 일찌감치 포기…노숙자 쉼터는 간섭 받기 싫어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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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월세 감당하기 벅차 트레일러 등에서 생활하는 사람 늘어

 

 토론토의 주택 월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이 트레일러나 RV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간지 ‘토론토스타’는 18일자 ‘길 거리에 주차된 집’이란 머리기사에서 심각한 주택문제를 다뤘다.

 

 급격한 인구증가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민들의 재정적 불안정성을 키웠고, 급기야 고정 급여를 받는 직장인들조차도 월세를 감당하기 빠듯해졌다는 분석이다.

 ‘스타’는 다운타운 포트 랜드(Port Lands)에서 트레일러를 주차해놓고 생활하는 60대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포르투갈 배경을 가진 그는 목수가 직업이지만 집을 얻지 못해 올해도 다가오는 겨울을 트레일러 차량 안에서 보내야 한다.

 새로운 돈벌이를 찾기가 쉽지 않은 그는 “집은 고사하고 현재 살고 있는 트레일러라도 새 것으로 장만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포르투갈로 돌아가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쉽지 않은 일이고, 노숙을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차에서 생활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건축일을 하다 다리를 다친 그는 다른 곳에서 트레일러를 세우고 생활했지만 이웃 주민들의 불평 때문에 몇 년 전 포트 랜드로 이사를 해서 길가에 정착을 했다.

 하지만 이곳도 개발계획이 추진된다면 조만간 거처를 옮겨야 할 수도 있다.

 그는 “어차피 아파트를 빌리려 해도 월세가 최소 2,500달러다. 노숙자 쉼터 등에 들어가느니 차라리 화장실 등이 좀 불편하지만 누구로부터도 간섭 받지 않는 트레일러 생활이 이젠 편하다”고 말했다,

 

 포트 랜드 주변에는 10여 대의 캠핑용 트레일러가 줄지어 서 있다. 모두 이곳을 집으로 삼고 생활하는 중이다.    

 RV차량에서 사는 또 다른 남성은 “주정부에서 주는 약 1,300달러의 장애인 보조금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주로 개스비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일러 거주자 일부는 파트타임 등으로 일하고 있다. 또 다른 일부는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음료캔을 주워 모아 용돈을 벌기도 한다.

 노숙자 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 “토론토에서 집을 갖지 못한 시민들은 자동차를 구입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간 정도의 수입이 있더라도 푸드뱅크에 의존하거나 심지어 갑자기 노숙자로 전락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국 LA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차량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문제를 다뤄온 사회운동가 크리스토퍼 기아마리노씨는 “경제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는 사람들이 늘면서 트레일러에서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직업을 찾아 나설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차량을 선택한다. 그것이 유일한 피난처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많은 도시들처럼 토론토에서도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호 편집국장/[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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