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부진한 가운데 불황 가능성에 대비
캐나다 은행들이 분기 영업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신용손실 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요구한 것인데,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의 영업손실 증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스코샤은행(Scotiabank)은 최근 분기에 총 8억1,900만 달러의 신용손실 충당금을 쌓아 작년 같은 분기의 4억1,20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렸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최근 분기 순이익은 22억1천만 달러로, 이는 1년 전 25억9천만 달러보다 줄었다. 다만 해당 분기 매출은 총 80억9천만 달러로 78억 달러에서 다소 증가했다.
은행 관계자는 “여러 요소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대출 손실에 대비하고 비용 증가를 관리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몬트리올은행(BMO)은 미국 개인 및 상업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억4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은행 역시 신용손실 충당금으로 4억9,200만 달러를 마련했는데, 이는 작년 3분기 1억3,000만 달러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내셔널은행(National Bank) 역시 신용손실 충당금을 지난 분기에 1억1,100만 달러 마련해 전년도 5,700만 달러보다 2배 가량 늘렸다.
TD은행은 역시 7월31일 종료된 분기 보고서에서 부실 대출에 대비하기 위해 7억6,60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약 4% 더 많은 금액이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흐름을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연체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무 관련기관 전문가는 “올 들어 국내에서 발생한 개인파산이 30%가량 늘었다”면서 “물가가 오르고 실업자가 늘면 악성 신용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은행들이 내부적으로 부실 대출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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