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들 목소리, 토론토 시장선거에 강한 힘으로 작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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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장만 어려워 임차인 10년 사이 25% 급증…후보자들도 눈치보기 시작

 

 

 토론토에서 내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세입자들이 급증, 내달(6월 26일) 토론토시장 보궐선거에 강력한 유권자의 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세입자 가구의 수는 2011년에서 2021년 사이에 약 25% 늘었다. 이에 각 후보자들도 임대아파트 거주자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의례적으로 단독주택들을 돌아다니며 한 표를 호소해왔다.


 일반적으로 지방정부에 재산세를 내는 주택 소유자들의 투표율이 세입자들보다 높은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요즘에는 높은 집값과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집 장만이 여의치 않은데다 월세는 계속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에게 주거문제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당연히 이들은 새 토론토시장을 선택할 때도 세입자 정책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며, 이에 후보자들도 세입자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린지 블랙월과 아담 맥킨리(남편) 가족


 린지 블랙월과 남편인 아담 맥킨리는 지난 2021년 9월 첫 아이를 임신하면서 토론토 다운타운의 Church-Wellesley Village에 있는 2베드룸 아파트로 이사했다. 영원히 거주할 집은 아니라도 적어도 10년간은 머물 계획이었다.


 이 유닛은 한때 건물 관리인이 묶으면서 옆의 바첼러 유닛 벽을 허물고 합쳐 비교적 넓었다. 아파트라 월세 인상이 통제됐고, 한 달에 2,000달러를 조금 넘게 부담했다. 이곳에서 이제 늘어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건축업자가 이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운 콘도미니엄을 세우는 개발제안을 해 그의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다. 만일 이곳을 떠나야 한다면 인근에서 아이 둘을 키울 수 있는 넉넉한 공간에 현재와 같은 낮은 월세를 기대할 수 없다.


 이에 39세의 공무원인 블랙웰과 그의 남편은 좌절감을 투표로 행사할 생각이다. 이들은 다가오는 토론토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그동안 지자체 선거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았으나 이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계속 상승하는 월세와 퇴거 또는 이사 위협에 불안해하는 토론토시의 증가하는 세입자 중의 일부일 뿐이다. 그리고 세입자들이 힘을 모으면 차기 시장 결정에 막강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시장선거는 주자들이 대거 등장했고, 높은 월세 문제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눈치 챈 후보들도 적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후보자들은 임대아파트 건설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서부터 더 작은 유닛으로 월세를 낮게 유지하는 기존 정책의 확대에 이르기까지 세입자에 특화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세입자에 초점을 둔 캠페인으로 시의원에 출마한 바 있는 York South-Weston 세입자조합의 치아라 파도바니는 "임차인은 토론토시에서 크게 증가하는 유권자 블록이다. 정치 후보자는 세입자가 직면한 실제적인 어려움과 취약성에 대해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토론토시의 주택 소유율은 떨어졌고, 임차인 가구는 크게 늘어났다.


 주택가격은 소득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뛰어, 내집 마련이 훨씬 어려워졌다. 특히 최근에 임대 계약을 체결해 엄청난 월세를 부담하고 있는 세입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파도바니는 “정계 출마자들이 임대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더 높다. 주택 소유자가 도시계획 문제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던 커뮤니티 회의에서 임대아파트가 동네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오해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임차인과 주택 소유자를 구분하는 투표율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지만,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 투표율은 58.1%로 세입자(36.5%)보다 높았다.


 주택 소유자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재산세를 시에 직접 납부하고 지자체의 정책이 주택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라는 관점이다.


 임차인 옹호자들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온타리오임차인옹호센터(ACTO)의 법률서비스 책임자인 더글라스 콴은 세입자들이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콴은 “임차인들이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 가족, 노인 등 모든 세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론토는 정말 월세로 살기에 적당한 도시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토론토 대학의 한 도시계획 교수는 “지난 선거에서 대중교통이 종종 가장 전면적이고 중심적인 문제로 등장했다. 이제 주택문제가 정계의 최우선 의제인 것 같다. 선거 캠페인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쪽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블랙웰 부부는 미래가 불확실하다. 많은 후보자들이 저렴한 임대를 공약하고 있지만 세부사항을 분석해 실제 어떤 후보가 그들과 같은 세입자를 도울지 살펴보고 있다.


 블랙월은 "세입자는 일반적으로 어떤 정치인에게도 중요한 이해 관계자로 간주돼 오지 않았다. 월세가 얼마나 생활비에 부담되는지 아마 정치인들은 모를 것이다”고 하소연 했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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