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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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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제작년도 : 2003년 감독 : 구스 반 산트 (Gus Van Sant) 장르 : 스릴러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배급사 : (주)동숭아트센터 등급 : 18세관람가(한국) R(미국) 상영시간 : 81분 홈페이지: http://www.elephant2004.co.kr/ 개봉일 : 2004-08-27 CAST 알렉스 프로스트 (Alex Frost) 알렉스 역 에릭 듈런 (Eric Deulen) 에릭 역 존 로빈슨 (John Robinson) 존 역 일라이어스 맥코넬 (Elias McConnell) 일라이 역 크리스틴 힉스 (Kristen Hicks) 미셸 역 STAFF 촬 영: 해리스 세이비즈 (Harris Savides) 음 악: Ludwig van Beethoven 각 본: 구스 반 산트 (Gus Van Sant) 편 집: 구스 반 산트 (Gus Van Sant) 줄거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상상조차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 눈부시게 화창한 16분간의 악몽 눈이 시리게 파란 가을하늘 아래 교외의 한 고등학교... 알콜 중독인 아버지 때문에 맘고생이 심한 존은 학교 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사진이 취미인 일라이는 학교 곳곳에서 친구들의 사진을 찍고, 착실하지만 소심한 왕따 미셸은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다이어트에 여념 없는 치어리더 무리는 잘생긴 운동선수 네이트를 보고 호들갑을 떤다. 마찬가지로 나름의 행복과 고통을 지닌 채 반복되는 일상 속에 놓인 알렉스와 에릭은 어느 날 무료한 시간을 함께 보내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총을 배달 받고는 샤워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특기사항 9.11만큼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실화 : 실제 학원 내 총기난사 사건을 영화화하다! 이 영화는 최근 몇 년간 일어난 여러 건의 학원 총기난사 사건들로 얼룩진 미국 고교의 현실을 그린다. 1997년에서 1999년 사이 미국에서는 8건의 학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고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놓은 콜럼바인 고등학교 사건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사건은 13명이 죽고 23명이 다친 후 사건을 저지른 두 소년 역시 자살하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이 사건을 보도하는 미디어의 태도는 끔찍함과 선정성을 부각하는데 여념이 없었고 이후 이를 소재로 함 많은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미 국내에서도 공개된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을 비롯해 깊숙한 우정을 통해 본 폴 F. 라이언의 <홈 룸(Home Room)>, 피가 난무하는 호러 형식으로 다룬 벤 코치오의 <제로 데이(Zero Day)>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엘리펀트>가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다르다.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의 한나절의 평화롭기 이를 데 없는 풍경을 보여주다가 그것이 마침내 엄청난 학살로 이어지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는 4:3 비율의 객관적인 화면에 펼쳐놓는 매우 이색적이며 아름답고도 매우 끔찍한 시도를 한다. 이 대담하고 도발적인 영화는 올해 칸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화씨 9/11>과 더불어 현재 미국 사회에 만연한 광기 어린 폭력과 그 무감각에 경종을 울리는, 꼭 봐야할 수작이다. 2003년 칸느, <엘리펀트>에 최고의 헌사를 바치다 2002년, 칸느 경쟁에 진출한 마이클 무어가 <볼링 포 콜럼바인>을 통해 논리와 풍자로 설득하고자 했던 수면 아래의 진실에 대해 그 다음해인 2003년, 거스 반 산트는 그것은 모를 일이라고 침묵하면서도 도발적인 한 편의 시 같은 영화 <엘리펀트>들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 고요하고 냉기 서린 영화에 칸느는 ’91년 코엔 형제의 <바톤 핑크> 이후 12년만에 황금종려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여하였다. <드럭스토어 카우보이>와 <아이다 호>, <굿 윌 헌팅> 등을 통해 젊은이들의 상실감을 대변하는 탁월한 감수성을 인정받았던 거스 반 산트는 오랜만에 자신의 전문분야로 돌아와 권태와 분노가 뒤엉켜있으나 표출할 방법을 모르는 십대의 삶을 끔찍할 정도로 낱낱이 들여다봄으로써 그는 우리를 진정으로 혼란스럽게 만드는 동시에 착잡한 물음표 하나를 던져준다. 호러 영화보다 더 끔찍한 눈부신 오후의 악몽 아무런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푸른 하늘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매번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악몽 속으로 조용히 우리를 초대하는 것만 같다. 거스 반 산트는 당황스러울만큼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끔찍한 사건을 얘기하는데 그래서 이 영화는 마치 한 편의 외롭고 충격적인 시와 같다. 긴장감도, 총격이 시작되기 전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 음악도, 총격 장면에서도 귀청을 찢어 먼저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사운드도 없다. 지나치게 명료한 화면은 너무 정상적이라 오히려 초현실처럼 보이고 인물의 등을 따라가는 카메라는 안정되어있지만 금방이라도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그러다가 갑자기 앞에 나왔던 아이들이 총을 맞고 쓰러져갈 때 이제까지 쌓여온 이미지는 보는 이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우리는 이 영화에 결국 총기난사가 등장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즉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꿈꾸듯 걸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사건이 시작되기 전의 평화로운 세상이나 총성이 시작된 이후의 악몽 같은 상황이 그리 달라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살인의 순간조차 그토록 감정 없이 일상의 일처럼 보여지리라는 것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관객은 이렇듯 감정을 스타일에 오히려 등골이 서늘해진다. 가장 부드러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화면 속에 악이 행해지고 거의 최면에 가까울 정도로 관객을 화면 속으로 끌어당기며 무관심한 듯, 판단을 배제한 이 영화의 서술방식은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하고 평화로운 곳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몸서리치게 깨닫게 만든다. 모르는 척 방치한 10대의 가슴 속 멍 자국 거스 반 산트는 영화의 초점을 가해자들의 학교 급우들의 생활에 맞추기로 했다. 또한 범행동기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데, 그것은 사건이 일어난 후 여러 매체에서 다룬 동기들이 항상 너무 불충분해 보였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는 살인을 부른 갖가지 원인들 - 괴롭힘, 따돌림, 비디오게임, 인터넷, 손쉬운 총기 구매, 히틀러, 사탄, 부모의 부재, 텔레비전 - 등이 나열되어 있지만 이 중 어떤 것도 살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대신 감독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사건의 진짜 원인을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말한다. 거스 반 산트는 이 영화 속에서 고등학교를 단지 패거리 문화와 분노, 조용히 행해지는 왕따들에 대한 따돌림만으로 설명해버리지 않는다. 폭력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지금의 세대는 매우 심각하고 불길한 증상을 앓고 있다고 전한다. 그것은 바로 고립감과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고받지 않으며 헐겁기 그지없는 관계들, 그리고 감정적인 어떤 연계감도 없으며 세상에 대해 자신을 설명할 재주조차 없는 십대들이 앓고 있는 병이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는 무엇이 이 아이들을 살인 기계로 만들었을까에 대한 조직적인 탐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작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아이들의 문제는 제목에서도 연상되는 서양의 우화인 거실의 코끼리 같은 것이다. 너무나 엄청난 문제가 불편하게 들어앉아있지만 너무 커다란 문제라 함부로 얘기할 수 없고 손 쓸 길이 묘연해 그냥 못본 척 하다가 불편한 채 익숙해져 버리는 - 예로 들면 알콜 중독인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것 등 - 이다. 아마추어 배우들과 단 20일간 뽑아낸 생생한 아름다움 영화 속 고등학생들이 하는 대사는 실제 배우들의 애드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배우들의 이름 역시 실제 영화속 인물들의 이름으로 쓰인다. 실제로 영화 속에는 딱 세 명의 전문배우가 나올 뿐이다. 감독은 관객들이 마치 실제 고등학교 생활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기에 이와 같은 배우들을 선정하였다. 영화는 감독이 살았던 오레곤州 포틀랜드 에 있는 최근에 폐교된 실제 고등학교에서 20일 동안 350만 달러의 저예산을 가지고 촬영했다. 공개 오디션에서는 수많은 실제 고등학생들이 몰려들었다. 감독은 직접 캐스팅에 참여해 즉흥연기 세션을 통해 연기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을 골라냈고 자신이 선택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써나갔다. 아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실제 생활에 기초해서 자신의 역할에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을 집어넣었다. 시나리오에 정해진 대사는 없었으며 모두 자신의 대사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냈다. 간혹 감독은 학생들로부터 전에 들은 이야기나 대화를 넣어달라고 아이들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진짜 고등학생 배우들이 자신의 내면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엘리펀트>는 결국 그 어느 작품보다 생생한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수상내역 2003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칸느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2004년 프랑스영화평론가협회 최우수외국영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