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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 `지옥의 문'
jogaksarang
2006-01-17
지옥으로 드는 문은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플라톤은 천국행과 지옥행의 갈림길에서 죄를 가늠하는 물레를 놓고 사자를 기다린다. 기독교의 지옥을 문장 으로 형상화한 것이 단테의 '신곡'이요, 이것이 중세 성당들의 천장 화의 본이 된다.
시인 둘이서 이 지옥의 문전에 이르자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군상들을 만난다.
이 단테의 지옥의 문을 높이 6m나 되는 대작 조각으로 형상화한 게 거장 로댕이다. 시인 릴케는 이 대작을 두고 '인간의 죄가 통곡의 뿌리로부터 덩쿨같이 뻗어 올라 포도처럼 열린 육체의 사슬'이란 글로 이 지옥의 문에 조각된 200여의 나체군상을 표현했다.
로댕은 선택에 선택을 거듭해 이 인간 고뇌에 필요치 않은 부위를 남김없이 제거한, 그래서 37년이나 걸려도 완성못하고 자신이 먼저 죽어야했던 대작이다. 군상 하나하나가 명작인 이 육체 사슬의 한 복판에서 그 고뇌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앞에 서 인간 원죄를 통감하는 정신효과로도 높이 평가돼온 참회의 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