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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사실은...몸에 안 좋아요"
kciha
2006-02-14
맥도날드 "사실은...몸에 안 좋아요"
[아시아경제 2006-02-14 10:36:05]
맥도날드가 마침내 자사의 제품이 인체에 해롭다고 시인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맥도날드는 13일(현지시간)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렌치프라이에 과다한 전이지방산이 함유되어 있다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식품의 유해성을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어 폭로한 영화 '슈퍼사이즈미'의 포스터
맥도날드는 이와 함께 해당 제품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도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프렌치프라이 특유의 향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밀과 일부 유제품 성분이 소비자들에게 알레르기를 비롯한 의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맥도날드가 자사 제품의 유해성을 인정하는 '백기'를 든 것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알레르기 물질이 함유된 유제품과 생선, 땅콩이 함유된 제품에는 이를 공지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정했기 때문.
맥도날드는 이달 들어 자사 웹사이트에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밀과 우유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소비자단체들이 제기한 유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자사의 프렌치프라이에 글루텐 또는 우유와 밀에 함유된 알레르기 물질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글루텐이란 보리, 밀 등의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로서 소화과정에서 일종의 마약성분을 생성시켜 밀가루 음식을 탐닉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글루텐을 섭취했을 때 장 점막의 투과성을 증가시켜 장 내에 있던 유해 물질이 배설되지 않고 혈액 속에 유입되어 질병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맥도날드의 캐시 카피카 이사는 "프렌치프라이용 감자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글루텐을 포함한 알레르기성 단백질을 제거한 뒤 우리에게 공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분노' 그 자체다.
현재 미국에만 글루텐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교란되는 질병인 지방변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2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맥도날드가 이러한 사실을 그동안 숨겨왔다며 글루텐이 없는 안전제품이라고 주장한 것은 소비자에 대한 기만행위임은 물론 일종의 사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년에 걸쳐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의 소비자단체는 물론 각계 각층이 패스트푸드업체들에게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밝히라는 압력을 가해 왔지만 실제로 업체가 패스트푸드식품의 유해성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까지 나서 아크릴아미드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경고문을 표시하라고 9개 패스트푸드업체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아크릴아미드란 접합제 도료와 누수방지제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사람이 섭취할 경우 신경계통에 영향을 미치고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수퍼사이즈미(Super Size Me)'에서는 모든 식사를 맥도날드 햄버거로 한 결과 체중 증가와 우울증, 성기능 감퇴와 간 손상 같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당시 맥도날드는 이 영화가 상영되자 즉각 자사의 슈퍼사이즈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민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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