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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20도서 얼음이 언다
kciha
2005-08-29
섭씨 20도서 얼음이 언다
서울대 강헌교수 첫 입증
금으로 만든 전극 넣고 물에 전류 흘리면 가능
이영완기자
[email protected]
‘섭씨 20도에서 얼음이 언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사상 처음으로 입증했다.
서울대 화학과 강헌(姜憲·50·사진) 교수 연구팀은 28일 “물에 금(金)으로 만든 전극을 넣고 강한 전류를 흐르게 했더니, 섭씨 20도에서 미세 얼음막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19일자에 발표됐으며, ‘사이언스’ 등 여러 과학 학술지에서 잇따라 주요 뉴스로 소개했다.
얼음은 온도가 낮아지면 전기를 띠고 있는 물 분자(수소와 산소 결합체)가 서로 강하게 결합해 이뤄지는 물체다. 강 교수는 “과학자들은 온도를 낮추는 대신 아주 강력한 전기를 걸어줘도 물 분자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해 얼음이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며 “이 이론에 따라 컴퓨터가 계산해낸 전기의 세기는 1m당 10억볼트”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윤영환·최은미 두 연구원이 금으로 된 전극 사이의 물에서 전자가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연구하던 도중, 우연히 이론치보다 1000배나 작은 100만볼트만 걸어줘도 얼음이 어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볼트라면 엄청난 전기장 같지만 휴대폰 배터리 전극이나 우리 몸에서 신경신호가 전달될 때도 순간적으로 이 정도 전기장이 걸린다”며 “앞으로 이론치보다 낮은 세기의 전기장에서 얼음이 어는 원리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