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L,인기 만회 위해 대대적인 규칙 개정 [OSEN 2005-08-03 15:20]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2005~2006 시즌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가혹한 샐러리캡 적용으로 인한 각 구단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FA 선수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와 기존의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더해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규칙을 변화시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무승부를 없애기 위해 정규리그 경기에 슛아웃제도를 도입한다. 슛아웃이란 축구의 승부차기와 같은 것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할 때 공격수가 센터라인에서 퍽을 몰고 가 골키퍼와 1대 1 대결을 벌이는 것. 종전처럼 3피리어드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할 때는 5분간 연장 피리어드를 치르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각 팀 당 3명의 선수들이 슛아웃으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3명의 선수들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에는 계속 한 명씩 대결을 벌인다. 슛아웃으로 승리하는 팀에게는 승점 2점이 주어진다. 또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중요한 룰인 오프사이드, 투라인 패스 금지, 아이싱 등과 관련한 규칙도 공격팀에 유리하도록 개정됐다. 뿐만 아니라 골키퍼(골텐더)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고 경기장의 규격을 조정, 좀 더 많은 골이 나오도록 유도한다. 골키퍼의 각종 보호장구도 현재 규격에서 평균 11%를 축소한다. 두 말할 나위 없이 퍽이 골키퍼를 뚫을 수 있는 ‘빈 틈’을 늘리기 위한 조치이다. 또 NHL을 보는 가장 큰 재미라고도 할 수 있는 ‘주먹질’에 대한 금지 규정도 도입됐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겨 둔 이후로 링크에서 주먹다짐을 벌이는 선수는 무조건 게임 미스컨닥트(경기 종료 시까지 완전 퇴장)의 벌칙을 받을 뿐 아니라 다음 1경기는 자동 출장 정지를 당하게 된다. 감독은 선수 관리를 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1만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싸움을 한 선수와 감독에 대한 출장 정지 및 벌금은 제재를 받을 때마다 곱절로 올라간다. 이 같이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가뜩이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판국에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시즌 전체 취소로 인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아이스하키의 인기를 만회해보자는 전략이다. NHL은 수비전술이 발달하고 수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인기가 점점 하락해왔다. 특히 화려하고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팀보다는 재미없고 늘어지는 경기를 하면서 ‘덜 넣고 덜 먹는’ 경기를 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팬들 사이에서도 규칙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개최 시기, 경기 수, 플레이오프 대진 방식 등이 비슷한 NBA에 비해 흥행 성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선수노조와 경영진 모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해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규칙은 공격수, 특히 테크니션들에게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어서 콜로라도 애벌랜치 등 공격적이고 스피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팀들은 2005~2006 시즌 규칙개정의 덕을 크게 볼 듯하다. NHL 정규시즌은 오는 10월 6일 개막되며 팀당 82경기의 정규시즌을 통해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 각각 8개팀 씩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김정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