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사회철학적 접근(펀글) 인간의 삶이 사회를 떠나서는 그 의미가 없다는 말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러 한 사고의 맥락에서 스포츠가 인간을 대상으로 인간의 신체운동에 대한 존재의미와 그 가치를 객관적 사실을 구명해 보고자 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성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인간과 사회라는 필요불가분의 관계구조 속에서 스포츠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논 하고자 한다. Ⅱ. 인간과 사회구조 속의 스포츠 인간의 삶에는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삶의 목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삶에 대해 스포 츠는 먼저 삶의 원천으로써 인간에게 다가선다. 철학자 Ortega Gasset은 스포츠를 문명 의 위대한 걸작품으로 생각하고, 인간의 삶을 위한 원초적·생동적으로 필요한 활동으로 간주했다. 또한 Weiss는 스포츠란 인간의 신체를 효율적으로 움직여 무엇을 이루어 나가 려는가를 보여주는 실험적 예라고 말하면서 인간의 탁월성에 대한 관심과 자신을 완벽하 게 만들어 보려는 강한 노력이 스포츠의 근본 특성이라 말한다. 자신의 행위 그 자체가 그의 신체에 있으므로 신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요, 신체가 바로 그 자신인 것 이므로 스포츠는 인간의 근본적 실존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포츠는 인간의 야성적 부분인 투쟁의지, 즉 호전성을 안전하게 표출하는 통로로써 간주된다. Lorenz는 스포츠가 인간에 있어서 본능적으로 끌어 오르는 강한 호전 성을 훈련시켜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생각한다. Berry는 실제로 스포츠 를 전쟁을 대신한 현대적 대용물로 생각했고, Beisser 역시 스포츠를 호전적인 힘을 위한 오래된 신체적 안전판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스포츠는 인간과 사회구조 속에서 먼저 인간에 있어서 삶의 원천으로 다가서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완성과 인간완성을 지향하는 매개체로, 그리고 인간의 내면세계의 폭발적인 호전성을 사회적으로 제거하는 안전판 내지는 배출구로 그 역할을 담당하여 개 인에게는 정신의 정화를, 사회에서는 조직간의 단합과 일치감 그리고 친선과 평화운동까지 이르게 한다. Ⅲ. 문화창조의 동인으로서 스포츠 스포츠는 규칙적이고 호전적인 놀이이며 삶을 상징한다. 스포츠에 있어서 기본요소인 놀이는 자유스럽고, 한정된 시간, 반복성, 질서, 리듬, 긴장과 이완, 불확실성, 운과 기회, 독특함, 스릴, 경제적 유용성 등을 내포한다. Huizinga에 의하면 문화는 놀이에서 발생했으며,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형태의 문화는 그 기원에서 놀 이의 요소가 발견되며, 인간의 사회생활 자체가 놀이 형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놀이가 어느 시대이든 민속, 시, 철학 그리고 법적, 사회적 생활의 다양한 형태 속에서 지 식으로 축적되었다가 놀이의 "본능"은 매우 강력한 힘으로 되살아나서 개인이나 사회를 거대한 놀이의 황홀경 속에 빠져들게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문화와 놀이 사이의 관계 는 하나의 집단 또는 두 개의 대립하고 있는 집단의 질서 있는 활동에서 존재하는 사회 적 놀이라는 더 높은 형태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따라서 오늘날 스포츠는 놀이의 근본요 소로 인식하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그 영향력을 행사하여 그 방면에 서 변화의 한 동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Ⅳ. 예술로서의 스포츠 스포츠는 훌륭한 예술의 구성요소 중 하나이다. 스포츠에 있어서 아름다운 미적 경향성 은 고대로부터 예술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오늘날 스포츠 미학의 그 가치를 인정하는 바에까지 이르렀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스포츠는 나날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고, 스포츠의 예술화에 대한 요구와 스포츠의 인간 정신문화에 대한 작용을 발휘하기 위한 스포츠의 미학적 가치는 인간에게 심미적 인식을 불러일으키고, 인간의 심신을 날로 아름답게 완전하게 만들어 전 면적으로 창조적인 인간을 육성함과 동시에 동작과 기술을 아름답게 규범적으로 이끌어 내어 시합의 질을 향상시키고, 세계적으로 선진수준에 이르도록 도와준다. 넓은 체육관에 서 공격과 방어의 동작을 연출하는 태권도의 시범, 체조선수의 유연한 동작과 조화로운 곡선, 음악과 함께 이루어지는 피겨 스케이팅, 구기시합에서의 멋진 동작과 강건함에 경 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스포츠활동 중에는 미적현상이 대량으로 광범히 존재하고 있어 갖가지 경기종목이 예 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져 있고, 경기장은 사람들이 심미활동을 진행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장소가 되었으며, 아울러 예술 창조활동을 위한 독특하고도 풍부한 매력이 넘치는 활동의 장을 제공해 주고 있다. Ⅴ. 결 어 스포츠에 대한 사회철학적 접근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인간과 사회라는 관계구 조에서 필요불가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래부터 체육학은 의학과 더불어 이론과 기 술을 겸한 학문으로서 그 전통과 권위를 쌓아 왔으나, 의학은 기술뿐만 아니라 이론적 체 계를 잘 정립한 반면, 체육학은 기술 중심에 치우쳐 논리적 이론 체계에 소홀히 해온 것 이 사실이다. 따라서 체육학에 있어 인간과 사회라는 관계구조의 틀 속에서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서 체육학의 중심이 되는 신체운동, 즉 스포츠가 더욱 중요시됨으로써 보다 더 인간과 신체 운동의 존재의미를 구명하는 연구가 심도 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