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의 의미
장승은 경계표시나 이정표 또는 수호신으로서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 뿌리 깊게 자리해 온 2천여 년의 역사를 지니며 변화하고 전승되어 온 민속신앙의 조형물이다.
장승은 불상이나 문무인석처럼 특수한 계층이나 종교의 신념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일반 민중들이 장구한 세월을 거치면서 형성한 일반 민간인들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며 형성되었다.
돌무더기, 선돌, 솟대, 당산 등과 어울려 부락 단위의 신성으로 승격되기도 하고 민간인들의 개인적 치성의 대상으로도 여겨져 왔다.
이러한 장승을 훼하면 액운을 만나게 된다고 하여 장승에 신성성을 부여 한다. 이는 '변강쇠전'에서 변강쇠가 장승을 땔감으로 삼았다가 액운을 당해 죽는다는 판소리 사설에서 잘 나타난다.
장승은 그 역할에 따라 수호신, 수문장, 방위신, 이정표, 노신, 경계선, 남근, 호법신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은 한 가지만 담당하는 경우는 드물고 여러가지 기능을 겸해 가지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는 장승은 민중과 친숙한 인상을 갖고 있다.
속담에서도 장승에 빗댄 속담이 많이 있다. 주로 친숙하고 어수룩한 이미지가 많아 '벅수 같이 멍하니 서 있다.', '장승 잎에다 밀가루 발라 놓고 국수값 내라 한다.' 등과 같이 인자하고 어수룩한 인상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