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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treat"- 일상에서 영어 쓰는 습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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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에 젖으면 점점 더 멀어져    

 

 

 이민 초기, 봄이 되면 집 앞뒤로 노란 민들레꽃이 만발해 무척 아름답고 황홀할 지경이었다. 그 앞에서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꽃을 따서 머리에 꽂아보기도 했다.

 

 헌데 이 민들레가 캐나다에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걸 곧 알게 됐다. 민초(民草)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이 좋아 사방으로 번지면서 다른 화초들이 자라지 못하게 방해물이 되는 것이다. 이웃들이 왜 그렇게 민들레를 뽑아내는지 그제야 이해가 됐다.

 

 마침내 나도 민들레 뽑는 기구를 사기 위해 캐네디언 타이어에 들렀다. 민들레가 영어로 Dandelion이란 것을 알고 있던 나는 직원에게 자신있게 ‘댄덜리언’  뽑는 도구가 필요해서 왔다고 했다.

 

0…그런데, 직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처음 듣는 말이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봄에 이곳저곳에 피어나는 노란 꽃이 있지 않느냐, 그것을 뽑으려고 그런다고 했더니 그는 “아, 댄덜라이언!”이라며 바로 내가 원하는 도구를 들고 왔다.

 

 아뿔사! 민들레가 영어로 ‘댄덜라이언’이구나. 나는 스펠링만 알았지 발음은 별로 안 해보았던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예에 불과하다. 현지인과 대화하면서 나름 열심히 설명을 해도 그들은 알아듣지를 못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아니, 나는 이래봬도 한국에선 영문학을 전공했고 영어라면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는데 이런 수모를 당할 줄이야! 시사영어 출판사에서도 일했고 토익(TOEIC) 시험도 최상위권이었다. 그런데… 

 

 그후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현지인과 대화를 할라치면 주눅부터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더욱이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생활패턴이 지속되면서 영어를 할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드니 무슨 수로 영어를 늘릴 것인가.        

 

0…최근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 한국의 60대 여성이 토익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영어공부에 몰입하게 된 동기가 흥미로웠다.

 

 그녀는 40세였을 때 미국의 대학에 교환교수로 간 남편을 따라 미국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법 위주의 암기식 교육이 전부였던 그녀에게 언어장벽은 높았다. 남편이 없으면 미국인과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다.

 

 한국식 발음으로 '밀크'와 '레투스(양상추)'를 말했는데 마트 직원이 알아듣지 못해 애를 먹었다. 남편이 출근하고 자녀들이 학교에 가면 집에서 하루종일 혼자 있어야 했다. 영어를 체험할 기회가 없었다.

 

0…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도전의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녀는 영어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간절한 심정으로 실전 영어에 매진했다. 남편이 공부했던 토플(TOEFL) 교재의 단어와 표현, 문법을 통째로 외우며 기본기를 다졌다.

 

 토익과의 인연은 우연찮은 기회에 찾아왔다. 미국 도서관에서 접한 토익 교재 내용이 실생활과 직결돼 있어 본격적으로 토익 공부에 전념하게 된 것이다.

 

 8년간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그녀는 지난해 치른 토익 시험에서 만점(990점)을 받았다. 그녀는 "남녀노소 모두 영어공부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언어를 배우는 게 새로운 뇌의 영역을 자극해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0…그녀는 그동안 갈고닦은 영어실력으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문화센터 등에서 어린이와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영어강의를 하고 있다. 미국생활 중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던 쓰린 경험이 영어공부에 불을 지핀 것이다.

 

 이 여성처럼 언어 불통의 뼈아픈 체험이 강인한 결심으로 승화되면 좋으련만 많은 분들이 그렇질 못한 것이 사실이다. 보통은 현실에 안주해 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의욕이나 동기부여가 퇴보하는 것이다.

 

0…지난주엔 조성훈(Stan Cho) 온주의원(MPP)을 위한 작은 후원모임(fundraising)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조의원이 간략하게 인사말을 하는데, 역시 그의 스피치 실력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정치경력도 길지 않은 그가 왜 벌써 토론토시장 후보로 거론되는지 이해가 된다.

 

 그의 스피치를 들으면 속으로 부럽기도 하거니와, 한편으론 정신도 번쩍 든다. 이제라도 제발 영어공부 좀 해야겠다는 다짐 말이다.

 

 우리 동포들도 허구한날 한국 정치 기사만 들여다 보지 말고 이곳 뉴스에 관심 좀 갖자. 레스토랑에 가서 3류 손님 취급 당하지 않으려면 영어 좀 익히자. 요즘은 유튜브 등을 통해 얼마든지 실용영어를 배울 수가 있다.

 

0…말이 나온 김에…

 식당에 가면 밥값을 내는데 인색하지 말자는 뜻에서 꼭 알아야 할 영어단어를 익혀두자. 즉 “이번 밥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는 뜻으로 This is (또는It's) my treat, 또는 그냥 My treat이라고 하면 된다.

 

 이밖에 It's (또는 This is) on me, I got it, I'll pay the bill, I'll pick up the bill, I'll pick up the tab, I'm buying, Let me get this 등 다양하다. 이중에 편한 것을 하나 골라 입에 달고 살자. The sky is the limit(얼마든지 맛있는 것 들어)라면 금상첨화겠다.

 

 이는 곧 밥값 갖고 치사하게 굴지 말자는 뜻이기도 하다. 밥값 갖고 짜게 구는 사람 주변엔 친구도 없다. 아껴도 다른 것을 아끼고 밥값은 후하게 내면 좋겠다.

 

 한번 얻어먹었으면 Next round is on me!(다음은 내가 살게) 정도는 해두는게 어떨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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