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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가의 고백
young2017

 
어느 화가의 고백

 

 

 

자가 시방, 멀허고 잇능거시여
저것이 밥이 된데여, 돈이 된데여? 
허기사 밥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 
가만히 생각해보먼 지금까지 살아온 거시
잃어버린 가를 잊지 못해서 상거시 아니냔 말이여, 
그거시 머시거써, 그리움이제 … 
근디 저것도 그 그리움 가튼 거실까? 

 

그림은 언어 아닌 언어로 
침묵을 침묵으로 그리는 것이랄까요? 
정수리에 나니는 그런 것을 그리는  
때로는
잡을 수도 보여줄 수도 없는 
침묵이 언어떼를 헤집고 다니며 
어떤 영감적인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요
어떤 형상마져 불분명한 그런 
어떤 색(色)이라 부르기도 거북한 
그런 어떤  
안개속의 그림자 같은 것

 

볼 수는 없어도 느낌으로 보는 그런 것을 
그릴 때는 침묵도 도움이 않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려야만 하는 
숙명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어떤 의무로서의 행위 같은것이랄까요? 

 

그렇지요, 보여야 되는 그런 
그러나 선명히 떠오르지 않기에 
드러나게 그릴 수 없는 그것, 그런  
그 표현하고 싶은 것이 
어디에 속하는지도 분명치 않은 그런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생의 진술 
아니면,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로서의 유희
분명하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헤아릴 때 
꼭 드러내야만 한다는 느낌 
뭐, 그런  

 

그런디 자는 언지쩍 이러버링거슬 
그리워 할꺼나? 
일치 앙코도 그리워 헐 수 있능가? 
자유에서 일어나고 피어나는 
그렁거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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