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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영 시

young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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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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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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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8
"나는 어느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할까요?"

 

 

 

교묘한 덫, 기러기잡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옛날에 기러기들의 생활 특성을 잘 아는 한 기러기잡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겨울 밤, 성냥 곽을 품에 넣고 들판의 보리밭두렁 작은 숲 속에 자신을 감추고 숨어 있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 사이에서 달이 얼굴을 내밀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는 그럼 밤이었습니다.


그는 지금 기러기들이 저 앞 보리밭에 내려 앉아 보리를 뜯어 먹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에게 지난 날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함께 기러기 잡던 밤이 떠 올랐습니다. 그 광경이 순간, 놀라움과 측은함으로 그의 가슴을 스치고 갑니다.


오늘밤에는 "꼭 한마리 잡아야..." 생각하는 순간에 저ㅡ멀리 흘러가는 구름 사이로 비치는 달빛 아래 한 떼의 기러기들이 "ㅅ" 자 형식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 저들은 멀리 날아가고 있구나 생각하는 순간, "끼륵 끼륵" 소리 내며 다른 한 떼의 기러기들이 가깝게 날아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쉬-윅 쉬-윅" 날개 소리를 멈추며 보리 밭에 내려 앉는 것입니다. 


기러기 잡이의 가슴이 뛰고 있습니다. 가슴팍 주머니에 지닌, 마르게 느껴지는 성냥 곽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모든 것이 잘 준비된 상황에서 눅눅한 성냥이 단 한번에 껴지지 않아서 실패한 적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 때 다시 한번 성냥 켜기를 시도했을 때, 기러기들은 '적이 숨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푸르륵 푸르륵" 어둠을 깨부수고 달아나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오늘은 참을성 있게 기러기들이 안심하고 보리 뜯어 먹기에 열중할 때 까지 기다립니다. 이제 그는 모든 기러기들이 고개 숙이고 보리 뜯기에 열중하고 있고, 그리고 기러기 한 마리만이 고개 들고 서서 두리번거리며 어둠을 주시하며 보초 서고 있음을 그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 한 마리, 고개를 좌우로 돌려 보며 어둠을 지켜보는 이 기러기는, 다른 기러기들이 자신들의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하여 세운 보초 기러기 입니다.


기러기잡이에게 때가 바로 온 것입니다. 다른 기러기들이 보리 뜯어 먹기에 열중하고 저 보초 기러기만이 혹시라도 적이 나타날까 하여 어둠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러기잡이는 더 지체하며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제는 기러기 잡기를 실행할 때입니다. 더 기다리다가는, 길 가던 밤 여우가 나타나 그의 일을 훼방할 수도 있고, 또 굶주린 살쾡이가 기러기를 잡아 먹으려 갑자기 튀어나와 여태껏 잠복하며 기다린 일이 실패가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기러기잡이는 이제 가슴에서 성냥 곽을 소리 없이 꺼냅니다. 민첩하지만 전혀 소리 나지 않게, 성냥 한 개피를 꺼냅니다. 지금 기러기잡이는 기러기들이 보리 밭에서 보리 뜯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 보다 몇 배나 더 잘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기러기들의 귀에 자신이 성냥개피 꺼내는 소리가 들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의식하고 있습니다. 즉,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경계적 지킴의 일이 그의 행동에서 스며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의 왼손에 성냥 곽이 오른손에는 성냥 한 개피가 쥐어져 있고, 성냥을 긋기만 하면 불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준비하며 들이마시는 숨을 멈추며, 그는 성냥을 "착" 긋습니다! 그리고 그 성냥 불이 "화하ㅡ확" 일어나는 순간, 그는 "훅" 하고 불어서 꺼버립니다.


거의 동시에 보초 기러기가 불을 보고 "불이야" 외칩니다. 그러나 그 보초 기러기의 "불이야"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그 불은 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불이야" 외치는 소리를 들은 보리 뜯던 기러기들은 고개를 일제히 들고 그 불을 보려 고개들을 휙 돌려보며 그 불을 찾습니다만, 그들은 그 불을 볼 수 없습니다.
보초 기러기는 어리둥절하여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다른 기러기들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보리 뜯기에 열중합니다.


이때, 기러기잡이는 두 번째 성냥을 "확" 긋습니다. 그리고 불이 "화ㅡ확" 일어나는 순간 그는 불을 "훅" 불어서 꺼버리고, 동시에 보초 기러기가 "불이야" 외칩니다.


보리 뜯기에 열중하던 기러기들이, 보초의 두 번째 "불이야" 소리에 일제히 고개를 들고 바라보지만, 불은 없고 어둠을 보는 자신들을 서로 보고 맙니다. 그들은 말없이 다시 고개를 숙이고 보리 뜯기에 열중합니다.


긴장 속에서 기러기잡이는 마음을 모두고 세 번째 성냥을 "확" 긋습니다. 불이 "확" 일어나는 순간 그는 다시 "훅" 불어서 꺼버립니다. 보초 기러기가 동시에 세 번째로 "불이야" 외칩니다.


보리 뜯기에 다시 열중하던 기러기들이 보초의 세 번째 "불이야" 소리에 일제히 고개를 들고 바라보지만 불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어둠 속에서 그들은 순간적으로 판단합니다. "저 놈이 거짓말을 세 번씩이나 해!" 그들은 우르르 몰려가 그 보초를 무참히 쪼아서 죽여 버립니다. 그 기러기들이 거짓말쟁이에게 내리는 벌입니다.


 보초기러기는 사경을 헤매며 쪼임을 당하는 그 순간에 자신이 겪으며 본 사실을 말하지만 쪼기에 열중한 기러기들은 그들의 확고한 믿음, 그들이 조금 전 상황에서 본 그것이 사실이라는 확고함에 요지부동하여 보초기러기를 벌하는 데에만 급급하여 죽여 버립니다.


그때, 이 순간에 기러기잡이가 그들에게 "확" 뛰어 듭니다. 그리고 기러기들이 놀라 "후드둑" 날개를 치고 어둠을 가르며 "아- 속았구나" 어둠에 자신들의 날개를 부딪치며 도망칩니다.


이 때 구름에 가렸던 달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그들이 어둠에 부딪치며 허둥대는 모습을 봅니다. 달은 밤 세상에 서로서로 잘 볼 수 있도록 환히 비춰주지만, 앞을 가리는 구름을 어찌 할 수 없습니다.


 기러기잡이는 피 묻은 기러기를 손에 들고 구름 속의 달을 향해 그 노획물을 내 보이며 어둠 속에서 아픈 어둠의 미소를 짓습니다.


보초 기러기는 사실을 말하며 자신의 직분을 다 하였고, 기러기들은 자신들이 본 사실을 진실로 보고 그에 맞는다고 생각되는 판단으로 그들의 관습대로 합당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기러기잡이는 그 집안의 관습대로 밥벌이를 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 독자가 본 실상입니다. 


 그러면 나는 어느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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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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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5
심경관시(心鏡觀視)

 
심경관시(心鏡觀視) 

 

 

 

그 머시냐 거시기, 마으므 거우를 본다는 거시   
어찌 보능거시여? 

 

눈을 감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주시한다. 

 

지금 나는 더웁다-- 느끼고 
살갗이 끈끈하다 느끼는 것을 느끼고 있구나. 
그리고 나는 어제 내가 걸었던 그 길을 연상하고 있구나. 
그곳에서 한 강아지가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시냇물 흐름을 상상했고 
그리고 그 흐름이 강의 흐름으로 연상되고 있구나. 

 

 내가 노를 저으며 바다로 드는 것이 
내가 마치 좌선하며 선정에 들듯이 
마음이 미끄러져 가는구나. 

 

갈매기가 귓가를 스쳐가는 소리에 
바다에서 폭풍이 일어나고 
나는 소용돌이에 쌓여 배와 함께 오른다. 

 

내 인생의 갈등과 모순이 배와 함께 
저만치 떨어지며 바다로 가고
나홀로 소용돌이 끝으로 끝으로 올라 
하늘에 당도한다. 
나는 파아란 하늘을 날은다. 

 

나는 파아란 하늘을 날으는 내 생각을 
내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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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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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어느 화가의 고백

 
어느 화가의 고백

 

 

 

자가 시방, 멀허고 잇능거시여
저것이 밥이 된데여, 돈이 된데여? 
허기사 밥만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 
가만히 생각해보먼 지금까지 살아온 거시
잃어버린 가를 잊지 못해서 상거시 아니냔 말이여, 
그거시 머시거써, 그리움이제 … 
근디 저것도 그 그리움 가튼 거실까? 

 

그림은 언어 아닌 언어로 
침묵을 침묵으로 그리는 것이랄까요? 
정수리에 나니는 그런 것을 그리는  
때로는
잡을 수도 보여줄 수도 없는 
침묵이 언어떼를 헤집고 다니며 
어떤 영감적인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요
어떤 형상마져 불분명한 그런 
어떤 색(色)이라 부르기도 거북한 
그런 어떤  
안개속의 그림자 같은 것

 

볼 수는 없어도 느낌으로 보는 그런 것을 
그릴 때는 침묵도 도움이 않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려야만 하는 
숙명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어떤 의무로서의 행위 같은것이랄까요? 

 

그렇지요, 보여야 되는 그런 
그러나 선명히 떠오르지 않기에 
드러나게 그릴 수 없는 그것, 그런  
그 표현하고 싶은 것이 
어디에 속하는지도 분명치 않은 그런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생의 진술 
아니면,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로서의 유희
분명하지는 않지만, 느낌으로 헤아릴 때 
꼭 드러내야만 한다는 느낌 
뭐, 그런  

 

그런디 자는 언지쩍 이러버링거슬 
그리워 할꺼나? 
일치 앙코도 그리워 헐 수 있능가? 
자유에서 일어나고 피어나는 
그렁거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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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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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마으므 씨

 
마으므 씨

 

 

 

씨 없는 포도를 먹으며 
자신의 씨 근원을 잊으며 
씨 없는 수박을 먹으며 
가족의 씨 조상을 잃어버리면 
무엇과의 관계로 의미를 맺으며 
사는 것인지 조차 모르며  
삶의 가치를 잃을것 조차 
모를 것이지 

 

그리하여, 
알 것이 무엇이고 
모를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며 
"정말 그럴까?" 
의문도 해보지 않은채 
살아가겠지 

 

그런디, 저것이 말 가찌는 안은디 
어찌 말 가치 들린단 마리여,  

 

마으므 씨를 말헝거시 아닝가? 
마으므 씨를 잊찌마라, 
그렁거 가튼디 

 

마으므 씨, 마으므 씨, 마으므 씨 

 

마으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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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4
영감이 흐르는 바람, 이 가을에

 
영감이 흐르는 바람, 이 가을에

 

 

파아란 하늘 아래 
열망이 잠긴 바람에 흔들리는
포플라 잎사귀를 쥐어본다. 

 

파아란 하늘 아래 
영감이 잠긴 바람에 흐르는 
아카시아 잎사귀를 쥐어본다. 

 

그리고 몇 걸음 더 걸어 
그리움을 잃어 침묵하는
이름 모를 잎사귀를 쥐어본다.  

 

푸른 여름이 시들어 가고 
노란 국화봉에 흐르는 가을바람 
손에 쥐어본다. 

 

손에 흐르는 삶의 바람들
추억이 흐르는 그리운 바람 
기억에 흐르는 아리운 바람 

 

바람에 청춘의 봄이 이르러 지고 
바람에 장년의 여름이 되뇌어 가고 
이제 바람에 다져진 가을이 흐르고 

 

이제, 대지에 내리는 풍설이 
내 몸과 마음을 씻어주면 
나는 영감의 세계를 나닐 것이다. 

 

바람, 바람, 바람 
경이로움이 흐르고 
영감으로 흐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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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흰구름 아래, 그 숲에 갔습니다

 
흰구름 아래, 그 숲에 갔습니다

 

 

 

나는 흰구름 아래 
그 숲에 갔습니다 
그 숲이 그리웁기에 .  

 

나는 그 숲을 걸으며 추억했습니다. 
어느 때는, 
날으며 떨어지는 잎을 보았었고 
어느 때는, 
그 숲을 가득 메운 흰눈을 보았었고 
어느 때는, 
그곳에서 피어나는 하얀꽃을 보았었고 
그리고, 어느 때는 한 큰 나무 밑에서 
가녀리게 피어나는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 보았음을. 

 

어느 순간에는,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을 지켜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한 새 울음소리 들으며, 
길고 가녀린 그 울음에 흐르는 
그 새의 그리움 담긴 미소를 보았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면, 
그 숲에 존재하던 모든 것들, 
나무잎들, 그리고 그 잎들 사이로 내리던 빛과 
나무들의 그림자들이 
내 생의 그 순간을 위해 존재했구나 
그리고   그 순간들이 
 내  존재의  침묵에 쌓이는 귀한 순간이었구나 

 

내 자신을 귀하게 여기게 하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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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일별, 지금 내가 사는 이곳에서

 
일별, 지금 내가 사는 이곳에서 

 

 

 

나는 지금 내 삶의 흐름 속에 있나요
아니면 그것은 다만 내 마음의 환각일뿐인가요? 

 

나는 지금 나의 꿈에 나니며 살고 있나요
아니면 그것은 다만 내 마음의 환각일뿐인가요? 

 

나는 내가 내 가슴에서 그리움을 잃어버린다면 
불필요한 걱정이 커지며 두려움으로 자랄 것을 느낍니다. 

 

나는 내 가슴에 기쁨 대신 두려움이 자란다면 
내게서 영감적인 열망은 자라지 않을 것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내 가슴에 사랑을 기르지 않는다면 
미움이 내 마음에서 무성하게 자랄것을 느낍니다. 

 

인류로서의 우리는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에 우리의 죄를 포함해야 할까요? 
그 물려줄 유산에서 우리의 죄를 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오면서 지은 죄와 덕을 따로 뗄 수 있을까요?

 

내가 흐름속에 있나요 
아니면 그것은 다만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환각일뿐인가요? 

 


나는 내 가슴에서 감지하기 어려운 불편한 뭔가를 느끼지만  
제 생각에 그것은 봄이 오면 사라질 것입니다. 

 

내 가슴에 잠긴 조건없는 사랑이 
나의 미워하는 마음과 질투심에 가려 있습니다. 

 

내 가슴에 사랑을 기르지 않는다면 
미움이 내 마음에서 자랄 것입니다.  

 

나는 지금 내 삶의 흐름속에 있나요
아니면 그것은 다만 내 마음의 환각일뿐인가요?  

 

나는 지금 나의 꿈에 나니며 살고 있나요
아니면 그것은 다만 내 마음의 환각일뿐인가요?

 

*동영상: A Glimpse in the History of the Flow by Kil-young Yoo 
흐름의 역사에 있어서의 일별 유 길 영 
https://www.youtube.com/watch?v=bfNHFdMJZ9s&t=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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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정수리에서 나니는 그 빛 같은

 
정수리에서 나니는 그 빛 같은

 

 

 

우주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을 가슴에 안은 우주처럼 느낄 수 있을까? 

 

우물을 청소하고 나면 
흙물을 뚫고 솟아오르는 맑은 물처럼,
그때 그곳이 선명히 떠오른다. 

 

거기에 가면 그것이 지금도 살아 있을까? 
그 여름 뜨거운 볕에서 마르며 시들어가던 그것 
그 스러져가는 그것을 보고도 
나는 아무것으로도 도울 수 없었다. 

 

그것이 지고 그 자리에 지금은 무엇이 피었을까? 
그대로 비어 있을까? 
다른 생명이 솟아오르고 있을까? 
곳곳마다 생명이 나고 지는데 
그곳이라고 생명이 나고 자라지 않을까? 

 

가볼까, 
그곳에 가본다면 지금의 나와는 
어떤 관계, 어떤 의미로 마주할 수 있을까? 

 

생명이 나고 자라는 곳에 
의미없는 일이 있을 수 없지. 
그럴 일은 있을 수 없지. 

 

곳곳의 생명은 어디에나 현현하는 
우주의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세상을 가슴에 안은 우주를 느끼며 
자라는 그 것, 

 

내 안에서 볼 수는 있어도 
잡을 수는 없는 금빛, 
정수리에서 나니는* 그 빛 같은 
그 것. 

 

*나니는 ㅡ  "날으다, 다니다"의 의미로 외적, 사실공간에서 또는 내적, 정신공간에서의 표현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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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이 말이 그날 그 산정에서

 
이 말이 그날 그 산정에서 

 

 

 

이 말이 그날 그 산정에서 그가 헌 말이여 
세상의 지성들이여, 깨달은 자들이여 
벙어리의 무언처럼
무언의 침묵이 그대들에게 허락되어야 할까? 
말해야 할 사람이 자신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말해야 할  자리에서 침묵한다면 
누구를 위한 삶의 침묵이란 말인가? 

 

어찌보면 삶의 순간 순간이 
바른 결정을 해야 할 순간 순간일진대 
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벙어리처럼 침묵하여 
가장한 진실에게 발언권을 내어 주어 
행동하지 않은 행동으로 대의를 방관한다면 
지성들이 닦고 쌓아온 깨달음은 
누구를 위한 깨달음이란 말인가? 

 


그런디 거시기, 
깨다른지 앙깨다른지를 누가 아능거시여? 
오직 깨다른 자만이 알거시 아니여, 
그러니 깨다찌 못허먼 알 수 엄능 거  아니여 ?  

 

그런디 또 거시기 말이여, 요 샛날에  
깨다른 자와 지성이 이끼는 잇능 거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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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 천지에서 

 

 

 

동해(東海)의 고래와 서해(西海)의 고래가 
백두산 천지(天池)에서 만난다. 

 

동해의 고래는 두만강으로  
서해의 고래는 압록강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우리의 눈을 씻으면 
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을까? 

 

동해의 고래는 두만강으로  
서해의 고래는 압록강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회한의 피를 씻으면 
대한의 몸과 정신이 맑아질까? 

 

동해의 고래는 두만강으로  
서해의 고래는 압록강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심장을 씻으면 
대한의 양심이 되살아날까? 

 

동해의 고래는 두만강으로  
서해의 고래는 압록강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남과 북이 두 손을 잡으면 
대한의 사랑이 바른길로 흐를까? 

 

동양(東洋)의 고래는 두만강으로  
서양(西洋)의 고래는 압록강으로 

 

홍익인간으로 재세이화하면 
온 세상이 널리 이로울까? 

 

동해의 고래는 두만강으로  
서해의 고래는 압록강으로 

 

천지의 푸른물이 노래한다 
온세상이 기쁨으로 넘쳐나라 
푸른물 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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