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계정 찾기 다시 시도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유길영 시

young2017
A32729E8-DE75-4FB7-A668-56DD48AB9922
56489
Y
메뉴 닫기
오늘 방문자 수: 63
,
전체: 319,262
토론토, 시인
[email protected]
  • 게시판
메뉴 열기
young2017
young2017
113759
9196
2024-04-18
회상

 

"언젠가 큰 어려움이 있거든 나를 찾아 오너라."

나는 그말을 기억 하고 있었다.

아니, 그 말이 생각났다.

나는 그를 찾아갔다.

그는 어딘가로 가는 듯이 문밖을 나서고 있었고,

그때 그는 나를 보았고,

그에게 다가가는 나를 지극한 정성이 깃들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바라보더니 그는 나에게,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그것이 무엇이냐,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찾느냐?" 라고 말하고

그는 그윽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내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리고 갈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나는 가고 있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벌써 저만치 가고 있었다.

그때 금빛 노을이 정자나무 아래로 걸어가고 있는

그의 등을 비추고 있었고,

내 가슴에서는 새벽 빛이 일어나고 있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13553
9196
2024-04-11
붉은 심장에서 날리는

 

바람  
붉은 심장에서 날리는 희망의 깃발 
열망으로 드높이 날리는 깃발, 
위선을 알아보지 못한 
우리들의 무지(無知)를 누가 보상하겠는가? 
영감은 혼돈  
영감은 그리움과 열망을 
가물한 희망에 섞어버리는 혼돈,  
그리움 마저 가물한 시대이다.
깃발 
어디 그리움만 삶이랴! 
우리는 혁명의 깃발을 높이 들고 혁명하는 것이다. 
위선자들의 기고만장함을 볼 수 없기에, 
그것을 보고 싶지 않기에 
그것을 보지 않아야 하기에 
위선을 알아보지 못한 
우리들의 무지  
누가 보상 하겠는가 
진격 
우리는 머뭇거리면 안된다. 
우리가 위선을 보고도 머뭇거리면 위선에 묻히고 만다. 
위선으로 살고 싶은가 
위선에 둘러싸이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대 마저 위선자가 될 수도 있다 
생이란, 거룩한 것이며 
거룩한 삶이란 귀한 그대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사는 것이다. 
위선은 거룩하고 귀한 우리들의 생명을 파괴하며 산다. 
머뭇거리지 말고 진격하여 위선을 부셔야 한다. 
춤 
그리고 위선이 가신 도시의 거리에서  
들녘의 대지 위에서 
삶의 바다 위에서 
우리는 열망의 날개를 달고 춤추는 것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13352
9196
2024-04-03
참을 수 있어야지

 

노을이 진다. 

 

하늘이 긋는 무수한 
푸른 별똥별 줄기들 
쌓인 절망을 걷어낸다. 

 

오는 새벽을 기다리는 
긴 기다림 

 

참을 수 있어야지 
느리게 
느리게 밝아오는 
기다리는 
그 새벽을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13040
9196
2024-03-21
청명한 아침

은하의 강에서 길어온
물 한그릇

 

청명하게 흐르는
의식의 강에서 길어온
물 한그릇

 

그 물 한모금 마시고
일어난다
무지의 강을 건넌다

 

무지개 꽃이 피어난다
의식을 되찾는
청명한 아침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06675
9196
2023-06-29
그 해변에 다시 가고 싶다

 

그 해변에 다시 가고 싶다.

그 해변,

흰구름 속에 하얀돌을 숨겨둔

그 해변에 가고 싶다.

 

그 돌,

하얀 계란같이 둥-그런

하얀 돌, 그리고

흰구름이 둥그렇게 흐르는

 

경이로움으로

수평선 위에 떠있는

흰구름 속의 하얀 돌

 

둥글게 시린 하얀 그리움이

영감의 세계로 날으는

그 해변에 가고 싶다.

나는 그 해변에 다시

가고 싶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06483
9196
2023-06-22
내 눈 앞에서

 

내 눈 앞에서

번개가 번쩍 번쩍일 때

저 번개의 칼날이

내 생의 비애를 한자락 한자락 잘라낸다.

 

저 번개의 칼날이 희망의 칼이 되는

생(生)이란

그 희망의 칼로 아픔과 고통과 슬픔 사이의 연계를 자르며

그리고 비애(悲哀)를 잘라내는 것.

 

생이란,

희망의 칼날로

스스로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살아가는 것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06271
9196
2023-06-15
거울 속에는

 

거울 속에는

나의 왼쪽이

저이의 오른쪽이라는 것을

나는 오늘 알았네

 

내가 거울 속의 저이를 나로 알고

수없이 바라봤는데

저이도 나를

저이의 '나'로 알고 바라봤을까?

 

나는 왜,

그런 의심을 해보지 않았을까?

 

이생의 내가

전생의 저이였을까?

아니면,

이생의 내가

내생의 저이일까?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06108
9196
2023-06-08
분홍빛 협주곡

 

그 꽃나무는 푸르른 노송(老松)을 배경으로 분명 분홍빛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분홍빛 협주곡'으로 불리울만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그 꽃을 향해 가득히 내리는 봄의 빛과

노송의 그윽한 푸르름이, 그리고

빛의 그림자들이 그 꽃의 분홍빛 소프라노 목소리를 배경으로 받쳐주고 있었다.

 

그 분홍빛 노래는

 

나는 피어나고 사라지네

아침의 맑은 이슬처럼

 

나는 왔었네 노래했네

한낮의 따스한 정적을

 

나는 만났네 내 목소리 들으며

나를 바라보는 한 나그네를!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05939
9196
2023-06-01
삶이란 그런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삶은 아픔을 감수하는 것이다.

천상에서는 남의 아픔을,

지상에서는 나의 아픔을 헤쳐보면서 사는 것이다.

 

아픔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천상의 삶이

지상의 삶이

삶의 흐름이고

흐름은 항상 아픈 것이라고 삶이 말하지 않는가?

 

천상의 삶이나

지상의 삶이나 아프지 않으면

삶이 아닐 것이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나는 지금 천상의 삶을 사는가

아니면, 

나는 지금 지상의 삶을 사는가?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young2017
young2017
105771
9196
2023-05-25
별에서 온 나는

 

별에서 온 나는 지상의 한 도시에 내린다.

나는 이제 지상에서 별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아니, 이제 나는 지상의 마음을 배우며 살아야 한다.

지상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별빛이 가득한 은하의 마음처럼

초원의 녹색빛이 가득한 강의 마음처럼

푸른 산맥의 높은 기개로

드넓은 들판처럼 포용하는 마음으로

얼어붙어 겨울을 나는 인내의 마음으로

바다의 폭풍을 건너는 마음으로

 

그리고

푸르게 푸르게 푸르름을 열망하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라빛 마음으로

악의 마음이 선의 마음을 방해하지 않는

나태함 없이 부지런하게 성실하게

나의 하는일에 온 마음을 쏟으며 살아야지

 

건전한 오성과 함께

순수한 열린 마음으로

사물과 사람들과의 공정한 관계를 맺고 일어나는 상황들을 냉정히 바라보며

지상에서의 내 삶이 나와 모두의 삶이 공정하게 펼쳐질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을 하며 사는 것이다.

 

어제 나는 별의 삶을 살았고

오늘 나는 지상의 삶을 살아간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더보기
위로가기
Budongsancanada
부동산캐나다 (Korean Real Estate Post)
1995 Leslie Street,
Toronto, Ontario M3B 2M3, CANADA
TEL : 416-449-5552 FAX : 416-449-0694
[email protected]
Copyright © 2024 Korean Real Estate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