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7 전체: 114,407 )
그대가 그리워서, 사랑해서
leehyungin

 

카톡이나 이메일 페이스북 등등, 당신의 이름 앞으로 글을 띄워주는 이들, 시간이 남아 돌아서, 심심하고 무료해서, 정말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것 아니라, 그들이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서이며, 그리워 곁에 함께 하고 싶고,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싶어 가슴을 열어준 것이다.


 카톡이나 이메일을 보내준 친구와 제일 먼저 만나라. 그들이 제일 가까운 네 이웃이요. 친구다,


인터넷에 많이도 수없이 떠도는 아름다운 글귀다. 우리는 참으로 좋은 세상을 살고 있다. 손바닥에 올려준 셀폰으로, 타블렛으로, 랩탑으로, 카톡에 눈만 뜨면 접하며 우리 마음을 위로해주는 알차고 감동스러운 글귀들로 풍요로운 세상을 만끽하고 있다.


혼의 찬가들, 넘쳐난 영혼의 양식들로 메마른 가슴을 적셔내며, 텅빈 가슴을 채워가고 있다. 이런 소셜 네트웍을 통한 교제와 사랑, 우정과 만남을 갖고 이 시대를 우리는 부족함이 없는 포만감으로 꿈을 엮어간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진리가 나를 자유케 하리"란 성현의 말씀 앞에 가까이 다가간다. 비싼 값을 지불해야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꿈을 엮어주는 내 영혼의 앤돌핀들, 맛깔스러운 것 혼자 먹고 배불러 그냥 버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구수한 감칠맛이 입맛을 확 바꿔주는 먹거리가 너무 좋아서, 퍼날라 넘겨주고, 그래서 함께 나눠 배부름도 기쁨도 같이 하고 싶은 것이다.


오늘도 나를 아는 이들께, 보고픈 사람들께, 나를 기억하는 이들께, 전달과 공유 라는 문을 활짝 열어 여쭙지도 않고 푸짐하게 막 쏟아 보내주고 싶다. 내가 좋아하니까 너도 좋아하겠지, 혼자서 그만 감 놓고 배 놓고… 


천성에 담긴 버릇처럼 마구 안겨주고 싶다. 이렇게 좋은 걸 어찌 싫어할까? 매우 일방적 독선일지라도… 모두가 다른 각각의 개체들, 천태만상의 생태적 구조로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진귀하고 보배로운 인연이 있었기에, 넘쳐나는 영혼의 보약들, 함께 먹고 마시며 같이 가는 인생을 부담 없이 살찌워 가자는 것이다. 


분명히 서로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고, 자라고, 배우며 이 세상을 겪어야 했던 모습이었기에, 어떤 이들은 싫고, 어떤 이들은 바빠서, 어떤 이들은 식상해서 표현에 각박한 사람들 있다.


 그런가 하면 깜빡 자지러지게 좋다고 와우! 와우!를 외치며 세상에, 세상에나 펄쩍펄쩍 토끼뜀을 뛰면서 만족스런 기쁨을 표현하신 분들도 있다. 


"띄워주신 글들 열 번도 더 읽고 또 읽었습니다. 뭉그러진 내 혼을 달래고, 상처받고 허우적거린 내 삶을 위로해준 이런 글과 함께 이 하루를 기쁨으로 채우렵니다." 


"이형! 띄워주신 글속에 담긴 향기로움이, 온종일 우울했던 가슴속을 환하게 달래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뭘 먹고 어찌된 인격으로 겸비된 인간이기에 이런 동영상에 주옥 같은 명언들의 잔칫상을 차려줄까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엔돌핀을 퍼내는 이들께 감사드립니다."


전달과 공유로 함께했던 이들의 답장이다. 보람과 기쁨이 온종일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내곁에 친구가 이웃이 함께 있어, 사랑이 우정이 가을빛 홍시처럼 먹음직하고 탐스럽다. 무르익은 삶을 즐기는 맛이 홍시 맛이다. 몇 줄 띄워준 인터넷의 공유함으로 얻어낸 애틋하고 향기로운 사랑의 교제다.


되로 줬더니 말로 되돌려준 것이다. 세상이 삶을 덤으로 덧입혀 준다. 공감대가 형성되어 각박하고 짜증스러웠던 순간적 혼란들이 일시에 녹는 이멜 친구들의 선물이다. 외롭고 허전함을 달래주며, 내 곁에 함께 머물리라고, 천금 같은 언약이다.


 옥에 티라 해야 하나? 이런 답장들 받을 때가 있다. “오래 전에 읽었던 글이네요. 더 이상 보내지 마세요.” “이 메일은 버러지(virus)가 심하니 보내지 마세요.” “넘고 처지게 너무 길어서 저는 안 읽습니다.” “야한 것은 보내지 마세요.” “노인네가 돌았나요? 전 그 늙은이 글은 읽지 않습니다.”


 쌀밥은 희어서 싫고, 보리밥은 껄끄럽단다. 국수는 매끄러워 싫고, 묶은 김치는 냄새 나서 싫고, 겉절이는 풋내 나서 싫단다. 모두 싫다면 뭘 먹고 살아갈까? 육신이 허기질 때 뭘 먹어야 하는데, 텅 비어 비틀거린 영혼은 뭐로 달래야 할까?


오래 전에 봤다니? 읽었던 목록을 언제 보내줬을까? 그냥 넘쳐 길다면 옆으로 밀쳐버리면 될 것을, 음과 양의 이치를 이제껏 모르면서 자식들은 어찌 두었을꼬? 석학들 늙은 것만 보이고 스스로 늙고 있다는 것은 못 보나, 잘 보라고 눈은 두 개나 되는데…


묻지도 않고 띄워드린 글들, 모닝커피 향기로움 같아 퍼올려 드렸습니다. 저 혼자서 그런 저런 생각하면서요. 예스까? 노까? 답이 없으시면 더 이상 보내 드리지 않으렵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