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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오 한방 칼럼
퀘벡주 의사회침구과, 자연의약사회면허, 침술한약대 교수역임
몬트리올 동방한의원장, 의료선교사(목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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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 양방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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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동양의학)과 양방(서양의학)은 치료방법이 각각 다르다. 그 중에서도 결정적인 차이를 꼽는다면 치료의 시점이 될 것이다. 동양의학은 병이 나기 바로 직전의 상태에서 병을 고치는 치미병(治未病)을, 서양의학은 이미 병이 온 질병의 단계에서 병을 고치는 치병(治病)이 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동양의학은 변증론치(辨證論治)로서 증(證)을 변별하여 치료법을 논하므로 미병(未病)의 단계에서 치료한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변병론치(辨病論治)로서 특정원인, 특정질병, 특정치료법의 원리에 따라 질병(疾病)으로 판단될 때 치료한다.


서양의학에서는 동양의학의 증(證)을 증상(症狀)이란 두 가지 이상의 복합증후군(syndrome)과 비슷한 뜻을 가진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 즉 증후군이란 우연보다 빈번히 일어나는 일련의 증상(symptom)들과 징후(sign)들로 그 원인을 확실히 모르는 경우에 사용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증의 경우 양방치료보다는 한방치료가 더 적합하다. 우리는 증상과 징후, 질환과 질병의 정의에 대해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환자가 주관적으로 경험 또는 호소하는 장애를 말하고, 징후란 의사에 의해 관찰되는 이상을 뜻한다. 


질환은 환자와 그 가족들이 인식하고 경험하는 비정상 또는 불편함을 말하고 질병은 의사가 증상, 징후를 포함한 병태심리, 잠재적 원인 및 각각의 관련성을 모두 아는 경우를 말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동양의학은 질환을 위주로 치료하고, 서양의학은 질병을 위주로 치료하는 셈이다. 서양의학은 반드시 질병 명이 정해져야 치료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이 동양의학과 구별되는 것이다.


동양의학은 거시생물학(Macrobiology)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엄밀한 고찰이며, 서양의학은 미시생물학(Microbiology)로 눈에 보이는 세계에 대한 엄밀한 고찰이다. 


따라서 현상을 인정하면서 동서의학(東西醫學)은 계속 만나야 한다. 이처럼 한방에서는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에 중점을 두어 치료하고, 양방에서는 주로 눈에 보이는 구조에 중점을 두어 치료한다. 


즉 한방은 양방의 각종검사로 확인되지 않으면서 괴로운 기능장애를 위주로, 양방은 각종검사로 확인되는 기질적 구조적 장애를 위주로 치료한다.


양방병원에서 각종검사를 통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환자 자신은 상당히 불편하고 어려움을 겪는다면 한방병원으로 속히 가서 전문적인 체질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한방병원이든 양방병원이든 각각 세 군데 정도 내원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병원들마다 오진이 있을 수 있고 의사들마다 견해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방과 양방의 진단과 치료가 모두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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