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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오 한방 칼럼
퀘벡주 의사회침구과, 자연의약사회면허, 침술한약대 교수역임
몬트리올 동방한의원장, 의료선교사(목사),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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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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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점차 증가하여 장수 시대로 가로 있지만, 실제로는 노인 10명 중 9명이 고혈압, 당뇨, 퇴행성관절염 등의 만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은 통증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활동제한을 가져 오면서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런데 노인 연령 외에도 50대 전후의 여성들의 경우 폐경을 거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남과 함께 급격하게 관절이 약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이로 인해 점차 무릎이 아프면서 붓고 활동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이전만큼 활동을 못하게 되니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심지어 3-40대에 있어서도 비만이나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관절염을 앓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관절을 구성하는 뼈, 연골, 힘줄, 인대 등의 뼈대가 되는 단백질을 교원질(膠原質)이라고 하는데, 흔히 콜라겐이라 불리는 것을 말한다. 교원질(膠原質)의 교(膠)는 ‘끈끈하다’는 뜻이고 원(原)은 ‘근원이 된다’는 뜻으로, 교원질이란 구조와 구조 사이사이에서 끈끈하게 골자를 이루는 근원이 되는 물질을 말한다.

마치 건물에서 철골이 콘크리트와 결합하듯 교원질은 뼈에서 칼슘을 흡착하여 뼈의 형성을 촉진한다. 또, 연골의 50%를 차지하면서 많은 수분을 함유하여 연골의 형태를 지탱해 주고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며 조직의 탄력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약해지는 관절내의 조직들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관절 조직을 이루는 교원질, 즉 콜라겐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한약재 중에는 교원질을 보강할 수 있는 약재들이 많다. 자연 탈락된 사슴뿔인 녹각, 남생이의 배껍질을 말린 구판, 자라의 등껍질을 말린 별갑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약재들을 2~3일에 거쳐 약한 불에서 은근히 달이면 젤리 형태의 교(膠) 성분만 남게 된다.

이를 일컬어 녹각교, 구판교, 별갑교라 한다. 교(膠)는 교원질 산물로서 관절 조직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모되고 윤활액이 부족할 때 이를 보충해 줄 수 있다. 이로써 손상된 관절 조직을 회복시키고 더불어 뼈를 튼튼히 해 준다.

퇴행성 관절염의 한방치료는 관절내의 순환이 저해되어 발생한 관절염에 대해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연골에서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다.  신진대사라 함은 연골이 관절 내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배설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면 연골에 균열이 생기고 닳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연골은 관절 윤활액으로부터 영양물질을 공급받고, 또 윤활액은 연골의 노폐물을 흡수하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할 때는 이 기능이 잘 유지되어 연골이 매끈매끈하게 탄력을 유지하지만 신진대사가 원활치 않아 관절 내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 연골 조직의 생성은 둔화되는 반면에 분해는 가속화되면서 연골이 점차 균열이 생기고 닳게 되는 것이다.

요컨대 한방에서 관절염을 치료하는 원리는 관절 내의 순환을 개선하여 연골이 닳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퇴행성관절염이 진행하는 것을 막고, 교원질 산물인 교제(膠劑)를 통해서 연골, 힘줄, 뼈 등의 관절을 구성하는 조직들을 보강하여 관절내의 마모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이로써 관절이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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