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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1)-메니에르병 외에도 여러 원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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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필자에게 어지럼증으로 치료를 받으신 환자 분이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에 독자 투고를 하셨는데, 그 내용을 읽은 많은 분들이 상담을 해 왔다.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어지럼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더라도 그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전 호에서 메니에르병을 제목으로 기재를 했었는데 어지럼증은 메니에르병 이외에도 다른 원인들이 있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어지럼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어서,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호의 제목은 어지럼증으로 정했다.


사실 어지럼증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몇 번씩은 경험을 한다. 보통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잠깐 어지럽고 말겠지 라며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수술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현기증이라고도 말하는 어지럼증의 사전적 정의는 본인이나 주위가 도는 느낌을 말한다. 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는 지구 중력 하에서 자신이나 주위의 사물이 정지해 있는데도 움직임을 느끼는 모든 증상을 일컫는다.


즉, 차 멀미나 배 멀미처럼 뒷목이 뻣뻣하고, 뱃속이 거북하고,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하는 것에서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며, 불안하고 몸이 허공에 떠있는 것 같고, 걸어갈 때 술에 취한 사람처럼 몸이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잡을 수 없고, 심하면 내 몸이나 주위가 빙글빙글 돌아 눈을 뜰 수 없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증상을 말한다. 이들 증상은 모두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상당기간 주기적으로 반복될 때도 있다.

 

원인


한의에서는 어지럼증을 현훈(眩暈)이라 표현하는데 현훈(眩暈)은 보통 자신이나 세상이 빙빙 돌거나 위아래로 움직여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여러 기관들은 서로 협력해 늘 평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항상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평형상태가 깨지면 어지러움증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가면서 눈을 감고 있더라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차가 출발하거나 정지 또는 회전하는지 등의 움직임을 모두 알 수 있는데, 이처럼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것은 귀의 평형기관이 담당하고 있는 기능이다. 


현훈(眩暈)은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내이(달팽이관, 세반고리관)와 전정신경에 이상이 있을 때 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내이질환에는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다.


즉, 인체의 평형을 유지하는 기관은 눈, 귀(말초 신경계), 뇌(중추신경계)로 구분할 수 있다. 귀에서는 속 귀의 반고리관(세반고리관)과 이석이란 부위가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석증은 귀 속 전정기관에 있는 이석(돌가루)이 잘못돼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머리를 움직일 때 핑그르르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게 된다. 전정 신경염은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어지러움과 구역질이 나타나고 보행이 불안정해진다. 움직이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증상은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호전된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에 압력이 증가했을 때 생기는데, 회전하는 듯한 어지러움과 귀 울림, 청력의 이상 증세, 구역질, 보행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길게는 몇 시간까지 증상이 이어진다.


또한 소뇌동맥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편두통 등의 중추성 전정기능 질환이 생겨도 현훈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뇌동맥의 뇌졸중이 발생하면 어지러움뿐 아니라 자세가 불안해지고 청력까지 잃을 수 있다.

 

종류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병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때를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하고, 말초전정기관의 장애인 때를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말한다. 이 두 가지에도 해당하지 않으면 따로 분류한다.


중추신경은 뇌와 척수를 말하는데, 눈을 통해 들어오는 시각 정보나 팔, 다리를 통해 들어오는 감각 정보 등을 통합,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전정기관의 문제가 원인이라면 ‘말초성어지럼증’, 뇌에 생긴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중추성어지럼증’으로 구분한다. 특히 말초성어지럼증은 대부분 치료가 잘 되지만, 중추성어지럼증은 뇌혈관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이밖에 심혈관계나 자율신경계, 심리적인 문제도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1)중추성 어지럼증 


혈관이나 혈류의 이상으로 생기는 뇌경색, 뇌출혈, 동맥류, 일과성 뇌허혈 발작, 추골동맥 순환부전, 뇌동맥 경화증 등이 있다. 뇌염, 뇌수막염, 뇌농양 등 염증도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두경부 외상과 이로 인한 후유증 등도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혹은 다발성 경화증, 척수소뇌변성증, 편두통, 간질, 다발성 신경염, 근위축증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중추신경계통 질병의 증상으로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인 경우는 어지럼증의 지속시간이 길고 며칠이 지나도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심하게 어지럽지는 않은데 비해 몸의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 이명이나 난청 같은 증상은 없지만 심하게 어지러울 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중추성 어지럼증은 치료 시간이 조금만 늦어도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소뇌경색의 경우 3시간에서 4시간30분 사이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시작하면, 막힌 혈관을 뚫는 약을 투여해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치게 지난 후에 병원을 찾다가 소뇌에 발생한 경색이 커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자칫 심근경색, 부정맥, 판막질환 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아 단순 어지럼증 발생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말초성 어지럼증


말초성 어지럼증은 누웠다 일어날 때나, 누워서 몸을 뒤척일 때, 고개를 크게 움직이거나 아래로 숙일 때 어지럽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지속시간이 짧고 며칠 뒤, 혹은 십여일 뒤에 어지럼증이 다시 나타나는 등 반복되는 사례가 많다. 또한 난청과 이명, 메스꺼움과 구토도 함께 나타나는데, 어지럼증이 심할수록 메스꺼움과 구토의 정도도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어지럼증의 종류는 현훈•균형장애•실신성어지럼증•심인성어지럼증 등 대표적인 4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증상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보면 어떤 원인에 의한 질환인지 진단과 치료하는데 도움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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