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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회원, 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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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쓰(Mauritius) 섬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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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셔쓰 섬을 가보지는 않았다. 가본다 한들 무얼 그리 많이 알고 오겠나. 하늘과 바람, 야자수와 햇볕, 그리고 모래와 즐기다 오면 그 뿐. 그러나 그 섬에 대하여 조금은 알고 있다. 거기에서 온 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임으로. 


 죤과 실비아는 늘 모리셔쓰 섬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모리셔쓰! 모리셔쓰!  섬은 아름답다. 더욱이 열대 가까운 쪽의 섬은, 늘 초록의 식물들과 선명한 색의 꽃들은 아름답고, 뜨거운 바람에 야자수들이 쉼 없이 춤을 추고, 짙푸른 하늘엔 구름도 새하얗다, 


죤은 그리운 모리셔쓰를 실눈으로 그려본다. 떠나온 고국이 안 그리운 사람도 있나? 고향처럼 아름다운 곳이 또 어디 있나? 가난하게 살던 고향도 다 그립다. 그곳은 늘 엄마 품 같은 그리운 추억이 있고, 미래를 상상하며 꿈꾸던 시절이 있던 곳. 죤은 모리셔쓰가 너무 너무 아름다운 섬이라며 입에 침이 마른다. 실비아가 나와 함께 모리셔쓰로 여행 가자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리셔쓰 섬은,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인도양 남서부에 있는 인구 백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섬, 몇 년 전에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고가 난 그 인도양에 있는 섬, 예전에 한국의 원양어선이 출항을 하면 첫 번째로 모리셔쓰 섬에 와서 쉬었다 간다는 섬. 사탕수수 재배가 주요 산업이고, 관광업으로 밥 먹고 사는 섬,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이 만나는 곳 등이다.


 모리셔쓰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두 군데가 있다 한다. 아프라바시 카트(Apravasi Ghat)는 19세기에 인도에서 건너온 당시 노예노동계약이 이루어져 그들이 머물던 창고 형 건물이고, 르모론은 그곳에서 도망친 노예들이 숨어 살던 곳으로 슬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란다. 


 공화국인 이 섬은 불란서 영으로 있다가 1968년에 독립하여 2018년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캐나다 토론토에도 모리셔쓰 섬에서 온 이민자들이 만여 명 정도가 된다고 했다. 아주 소수민족이다. 


조상이 주로 인도계통의 사람들이 제일 많고 아프리카계 유럽계 혼혈 등이 섞여있는데, 요즈음은 중국계가 많으며 그들 중 일부는 캐나다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고 한다. 불란서 영이었다고는 해도 백인들은 보기가 드물었다. 


 그들은 독립기념일에 축제를 하는데, 남녀노소 물론 다들 먹고 마시고 춤춘다. 일어서면 춤추고 앉으면 먹는다며 자기들은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늘 먹는 것을 생각한다며 “우리는 만나면 먹기만 해, 먹고 또 먹어” 배부른 것이 너무 좋다고, 캐나다가 ‘마리 봉’(very good) 항상 감사가 넘친다고 한다. 


 병원에서 돈도 안 받고 아픈 곳을 고쳐주며 수술도 해주고, 65세가 넘으면 연금을 죽을 때까지 줘, 캐나다 같은 나라에 와서 산다는 것이 꿈같다며 마리 봉! 캐나다가 천국이라고 한다. 


 이번 이 행사에 세 번째로 참석을 해 보았는데, 식사가 나오는 걸 보면 애피타이저로 한국의 다식 만하게 나오는 것이 한국의 빈대떡 같은 맛으로 먹을 만했다. 인도음식에 중국음식이 섞여있는 맛이었다. 자기들이 모리셔쓰 섬에서 가난하게 살 때 먹었던 음식이라고 설명을 한다. 


그 다음은 기름에 튀긴 작은 만두처럼 생긴 것이 나오는데, 속에 닭고기를 넣은 것이었다. 넓적하게 부친 밀 쟁반 같은 것과 후 불면 날아갈 듯 한 쌀로 만든 밥이 모리셔쓰에서 먹던 음식들이라며 자랑을 한다. 그렇겠지, 자기들이 배고플 때 맛있게 먹던 음식이었으니까, 우리들도 만나면 한국음식 판이 아닌가?  


가난하게 살았어도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그들, 춤추는 문화 속에서 그들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만나면 먹고 춤만 춰, 춤추는 게 좋아” 다양한 춤들을 보여 주었고, 머리에는 작은 레이를 두르고 360도가 넘는 치마를 이리저리 돌리며 추는 춤은 하와이의 훌라춤을 연상하게 했으며, 우리들도 함께 어울려 춤을 추었다.


그들은 모국어가 주로 불어였기 때문에 악센트는 달라도 영어에 무리가 없는 것을 보았다. 지난번 인도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캐나다에 와서 사는 것을 그토록 감사하던데, 이 사람들도 이토록 감사하는 것을 보았다.

 
나는 캐나다에 와서 살고 있음을 얼마나 감사하고 있나? 다른 민족들과 어울릴 때 캐나다에 대한 감사의 말을 나도 잊지 말아야겠다. 캐나다에 와서 산다는 것을 역시 감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임으로. 


모리셔쓰 사람들의 외침이 귀에 울린다. “캐나다 마리 봉! 캐나다 마리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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