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yjeong
웰빙 부동산
건축공학, 도시계획을 전공한 공인중개사로서 토론토 지역의 장단기 개발계획을 토대로 하여 여러 가지 조언을 드리며, 주택의 건물구조에 따른 장단점 및 실내디자인 측면에서 기능적인 동선 분석 및 조언, 캐나다 주거환경에 따른 환경특성을 고려하여 조언 드립니다.

정영훈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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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속세를 떠나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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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필자가 종교와 관련된 칼럼을 한창 쓰고 있는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캐나다를 방문하는 일이 생겼다. 축복을 위한 방문이 아닌 진심 어린 사과를 위한 방문으로 말이다. 작년 5월 B.C주의 인디언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에서 215명의 아동 유해가 쏟아져 나오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고, 그 후로 캐나다 중서부 곳곳에서 원주민 기숙학교로 운영되었던 여러 곳에서 확인된 아동 유해만 1300구가 넘게 발견 되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발생된 것일까?

캐나다 정부를 대신하여 대부분(70%)의 원주민 아동 기숙학교를 운영한 기관이 하필이면 왜? 가톨릭교회였는가 말이다. 원주민 단체들과 전문가들은 이런 어린이 집단 무덤들이 캐나다정부와 가톨릭교회가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학대의 결과로 분석을 하였는데, 이것은 그냥 집단 학살이라고 봐야 맞다.

과거 1883년경부터 1996년까지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인 인디언과 이누이트족 등을 백인사회와 동화시키기 위하여 원주민 어린이들을 기숙학교에 집단 수용하고 언어와 문화를 교육받게 하였는데, 이는 사실 원주민 언어와 문화를 말살 시키는 정책을 시행한 것이었고, 하필이면 그것을 가톨릭교회가 나서서 주도적으로 운영을 했다는 사실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원주민 기숙학교 문제를 조사해온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15년 보고서를 통해 4,100명 이상이 영양실조, 질병, 학대 등으로 숨지거나 실종되었다고 밝혔는데, 그 결과가 유해로 드러나게 되면서 결국 캐나다 정부도 잘못을 반성하고 9월 30일을 국가 추념일로 제정을 하게 되었고, 이번에 교황까지도 진심 어린 사과를 위해 캐나다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얼마 전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가 신도를 폭행하고 착취하는 것이 뉴스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는데, 성서에서 말하는 지상낙원이 바로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라면서 신도 400명을 집단 이주시키고 교회라는 탈을 쓴 기업의 어마 무시한 범죄를 보도로 접할 수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은 전혀 없지만 하나님을 이용한 이러한 기업에 속은 신도들은 전부 바보라서 속았다고 보는가? 요한 복음 20장 25절 토마스는 부활하신 주님을 믿지 못하여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고 말하자, 주님이 말씀하시길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것만 가지고도 신목사가 신도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종종 언급했던 힘이 강한 그룹이 힘이 약한 그룹을 침략하면 힘이 센 그룹의 종교나 문화가 선이 되고 진실이 되어 힘이 약한 그룹의 종교나 신념은 미신으로 전락하고 문화는 말살되는 약육강식이란 자연의 법칙에 따라 결국 정신이나 마음도 강자의 것이 진실이고 자신들의 것은 하등한 것으로 세뇌된다는 것이다.

만일 한국이 절대 강국으로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면 지금 전 세계는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기반으로 단군을 신으로 믿거나 유교나 불교가 진리요 구원이요 생명인 사회가 되었을 것이고 의식을 거행할 때도 전부 한복을 입었을 것이다. 결국 힘의 논리에 의해 세상은 변하는 것이요. 문화와 종교도 그 논리에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요즘 방송매체 속에 등장하는 미신쟁이니, 법사니, 도사니, 무당이네, 무속신앙이 어떻다면서 대한민국의 전통과 민속적이고 서민적인 생활 습관과 풍습들을 비하하는 소재로 우스개거리로 보여지게 만들려는 것들이 혹시나 보이지 않는 강한 세력이나 종교들에 의하여 우리 전통적인 문화와 풍습 심지어 토속적인 모든 것들에 비하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지 않다면 벌써 거기에 세뇌되어 강한 자들의 것이 진실이라는 믿음에 자기 뿌리를 부정하고 본인은 강한 그룹이 믿는 종교나 생활 습관에 도취되어 본인들은 강한 그룹의 일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전통적인 의식인 혼례, 기우제나 국가 무형문화재인 살풀이 춤과 같은 것은 미신이나 하찮은 치레로 비하하면서 며칠 전 정조대왕함 진수식은 19세기 초 빅토리아 여왕의 영국군함의 진수식을 주관하면서 여성이 의식을 주관한다는 전통에 따라 하는 것이라는 당위성과 탯줄을 자르고 생명을 불어넣는다면서 하는 진수선을 도끼로 자르는 행위는 미신이 아니라 의미 있고 진리인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대주의 발상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이상하다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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