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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인생
bh2000

 
이슬 인생

 


 

이른 아침
밥 안치다 훔쳐 보았지요
창틀 거미줄에 그렁그렁 매달린 
당신의 눈물을 

 

창 너머 달려온 바람도 
알전구 촉수에 드러난 부끄러움도
아랑곳없다는 듯
눈물의 몸피를 불리고 있었지요

 

인생의 무게를 달아
오메가 캡슐로 태어나려고
흐느낌 없는 새벽 
고요한 떨림으로 오신 당신

 

부추밭도 다녀 가시고 
엉겅퀴 가시에 찔리기도 하고
독한 마늘 냄새에  취해서
그만 눈물 글썽이고 말았네요

 


덜 깬 눈 비비며
쌀 몇 번 헹구어 내는 사이
잠시 후 햇살 뒤로 사라질 
당신은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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