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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의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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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의 접근법
 

 

 

너와 나 
두 팔을 벌려
닿지 않을 그 만큼의 거리에
서 있는 일은 참 잘한 일이다

 

햇살과 바람 맞으며 
푸른 거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닿을 듯 말 듯 
신선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았던 연유이다


 
필요 이상으로 곁가지를 뻗은 당신이라면
지금쯤 사소한 시비로 얼굴 붉히거나  
가지치기로 말라 비틀어지거나
혹은 뿌리째 뽑혀 가로수로 살아가지 못했을 터

 


묶고 얽매이기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적당한 냉기를 분류하기 꺼려하는 습성을 지녔다
팔이 닿는 순간부터
나무는 더 이상 가로수의 자격을 상실한다 
서로에게 닿아서 불편한 심기  
왜 우리는 닿지 않아야 비로소 편안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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