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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고민하다
bh2000

 

 

(51)시와 오솔길

정봉희

집, 고민하다

 

 

툭, 하면 되돌아 가잔다

낯선 이곳이 종착역이라지만

뼈와 살 이곳에 묻을 생각 없단다

그가 펄쩍 뛰는 생각은

유색인종 곁에 눕게 되는 것인데

광양만이 눈앞에 펼쳐진

이를테면 선산을 생각하는 듯했다

 

 

먹먹한 가슴 끌어안고

반벙어리로 살아온 날 보내고

한 평 남짓 산중턱 ?

흙으로 누워도 말 통해서 좋겠지

 

?

사슴도 누울 때는 머리를 고향으로 둔다지만

막상 파도소리에 취해 잠들면

또 어디를 생각해야 하는 건지

개펄 바라보고 누운

그곳 억새풀 무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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