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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현실(The Reality of the Dream)(8)
young2017

 

 

 

(지난 호에 이어)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에 대한 나의 반응 같은 것이라고 할까? 어쨌든 나는 진기의 그 "물속에 빠진 달"을 건네 받자 시작된 진기에게 보여 주어야 할 시작(詩作) 고민의 안개 길은 이 "귀머거리 벙어리의 말"로 끝냈다고 되므로 걷히었다.


 어쨌든 우리는 서로 시 한 수씩을 건넸다. 이제 우리는 이 시들을 선생님께 보이고 서로의 시를 에세이 숙제 자료로 써도 괜찮은지를 허락 맡아야 되는 것이다. 


우리는 둘이 같이 선생님을 뵙기로 하였다. 우리가 보여드린 시를 다 읽으시고 선생님께서는 밝게 웃으시며, "그래도 좋다." 하시었다. 나는 기뻤다. '마치 내가 시인이 된 것 같았다.'라는 정도로는 내 기쁨을 표현할 수 없었다.


 도시의 내음이 나고 바쁘고 소란스러운 발길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누군가가 나를 들어서 들것에 싣는 느낌이 들었고, 이제 그 들것을 밀고 가는 발자국소리들이 둔탁한 리듬처럼 띄엄띄엄 들리는 듯하다.


 다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 있다. "다시 천고의 뒤에/ 여기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둔탁한 발소리와 함께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크게 들려온다. 백마 타고 오는 초인, 백마 타고 오는 초인, 백ㅡ마ㅡ타ㅡ고ㅡ오ㅡ는ㅡ초ㅡ인이 있어. 여기에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나는 내 가슴속에서인지 내 귓가에서인지 "꽝"하고 터지는 굉음을 들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내게서 아스라이 멀어져 감을 아스라이 느끼고 있었다.


 그 싯달타가 떠나간 강 기슭에 마-악 한 배가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 배에서 지난날에 이 곳을 떠난 그가 그의 가슴에 보편적 사랑을 가슴에 담은 고오타마로 이 강 기슭에 다시 발을 디디는 것이다. 


그는 낡은 누더기를 입고 있었지만 그의 자세와 동작에는 기품 어린 힘이 흐르고 있었다. 그는 이 강을 건너 저편에 도달 하였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인 것이다. 그가 지금 마-악 배에서 내리면서 이 기슭에 첫 발을 디디는 순간이다. 맞은편 동녘의 하늘에 서늘한 빛을 발하는 북극성이 그의 정수리를 비춰주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는 대지를 바라보며 걷고 있는 자신의 발걸음을 감지하며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깨어 났었다. 내가 하얀 천장과 하얀 벽을 의식하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한 병실에 누워 있었으며, 하얀 물수건을 든 손이, 이마 쪽으로 가는 초점이 빗나간 하얀 손이 보였다. 


그리고 그의 눈빛, 북극성의 빛과 그의 눈빛이 마주치며 일어나던 그 빛이 선연히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 네란자의 강변으로 가던 그날이, 그의 긴 머리 뭉텅이가 떨어지던 그 소리, 그리고 찬탈라의 눈물에 새벽 별빛이 묻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내가 경험한 내 기억처럼 떠오르는 것이다.


그는 분명 다른 사람으로 그 강 기슭에 내린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으로 이 강 기슭에 도달한 것이다. 그는 보편적 사랑이 뭔가를 깨닫고 이 세상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얼마 후 지금의 나는 목발을 짚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가끔씩 그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선생님의 목소리로 들리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가 들려 오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나를 '목발을 짚고 가는 초인'이랄 수 있는가? 이제 나는 목발을 짚고 사는 '병신'으로 나의 육신마저 스스로 건사하기 어려운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외치던 것마저도 내게 무의미의 공허한 메아리로 들려오는 것이다. 그 광장에서 외치던 것이 지금도 각각 개인의 가슴에 도사리고 있을까? 그저 자신의 목소리가 허공에 사라지고 광장의 군중이 파하였을 때 그 외치던 그것도 함께 파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외치던 그것이 진정으로 무의미한 것이었을까? 의미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그저 어떤 일시적으로 의미 있었던 것으로 일시적으로 머물다 가버린 그런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일시적이라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그것은 그때의 어떤 무엇이 그때의 어떤 것들과의 "특별한 '관계'에서"만 일어나는 어떤 특수한 관계적 상황이었을까? 그리고 그런 특수한 관계적 상황이 바뀌었을 때는 나에게 의미 없음으로 바뀌어 버리는 어떤 또 다른 "특수한 관계적 상황"으로 변해버리는 그런 것일까?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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