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를 잘 알거나 필자의 컬럼을 자주 접하는 분들은 필자의 성향을 다소 보수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여기서 보수는 정치에서의 보수나 진보가 아닌, 진취적이거나 배짱좋게 일을 확 저지르기보다는 혹시나 잘못되면 어떻게 해야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는 타입에 가깝다는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발 팬데믹 선포 후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세계 각국들은 자칫 마주치게될지 모를 경제적 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풀어 백신이나 치료약이 나올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면서 버텨왔다. 그런데 조금전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에서 대규모 임상 시험을 중단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동안 미국에서 가장 유력한 백신개발의 선두주자로 기대해왔던 존슨앤존슨이 임상시험 3상에 착수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설명할 수 없는 질병으로 인하여 중단되면서 우려했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비대면 생활의 종식은 더 오래걸리거나 고착화 될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많은 자금이 풀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바람에 경기 침체와는 반대로 주식은 고공행진을 이어왔고, 덩달아 부동산도 예상과 달리 상승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게임 체인져가 등장을 한것이다. 이처럼 백신개발의 불확실성으로 필자가 팬데믹이 발표되고 나서 바로 언급한 뉴노멀 시대의 모습이 다시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즉 도심의 고밀도 고층화가 아닌 저밀도 저층화로 콘도아파트라는 주거형태의 인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다.

토론토 부동산협회에서 매달 발표되는 GTA 부동산 9월 리포트에서 보면 주로 저층인 단독주택, 세미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등의 주도로 부동산의 매물과 가격들이 전년도 대비 10.5%~1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반하여 콘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율(6.6%)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좋지 못할 듯하다.

현재 토론토 다운타운과 미드타운 콘도의 렌트매물들이 제대로 소진되지 못하여 많은 콘도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개발이 불투명해지면서 비대면 생활은 더욱 고착화 될것이고 엘리베이터를 사용해야만 하는 콘도의 경우 더욱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콘도내 공동시설인 Gym, 파티룸, 사우나, 수영장 등은 쓸모없이 관리비만 축내는 상황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전 콘도의 장점들이 단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인터넷 강의와 자택근무의 영향으로 학교나 직장이 주거지와 가까울 필요가 없어지다 보니 도심지의 고밀화되고 고층화된 콘도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심 외곽의 저밀도 저층의 주택들로 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겨울에 실내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들도 사용할 수 없어지면서 주택내에 운동기구들을 장만하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1년이상 이런 생활이 계속된다면 직장도 학교도 재택근무와 원격으로 강의를 듣는 일상이 자연스러워져 뉴노멀 생활은 완전히 고착화될것이다. 이미 많은 회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이 되어도 지금과 같은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회사의 입장에서도 직원의 숫자와 비례하여 필요한 사무실의 크기도 줄일 수 있고 각종 사무용품들의 절약으로 고정지출비용이 줄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익이고,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점심 식사, 음료 등의 비용, 그리고 교통비도 절약할수 있어 윈윈의 맛을 보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의 경우에는 원격강의시 발생되는 문제들로 인하여 제한된 교육을 받고있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이 된다면 실험, 실습 그리고 시험 등과 관련하여 어느정도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가게 될것으로 보인다. 기타 서어비스업이나 공장의 경우에는 좀더 자동화가 이루어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상당수 AI로 대체되는 방향으로 나갈것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의 주거환경은 좀더 저밀도의 저층 주거공간이 각광을 받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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