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에르의 '피에르 신부의 유언' 중에서
믿는 자가 기쁨을 무한히 충만하게 겪게 되면, 그 기쁨은 전염된다.
믿는 사람들에 의해 믿지 않는 사람들(너무나 부조리한 표현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한 채 단지 믿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모든 것을 단정할 수 있단 말인가?)이라
불리는 이들은 아주 놀라운 희망의 증인들이다.
그들이 희망에는 제한이 없다고 생각하는
특권을 갖고서 찾고 있는 희망이나 나의 희망이나 내게는 똑같다.
질병이나 죽음도 희망을 사라지게 하지는 못한다.
매일 아침 맞이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것은 바로 희망이란 존재이다.
믿지 않는 사람이라 불리지만 내 형제인 당신,
그리고 더 이상 믿는 자라고 주장하지 않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나는 잘 못 믿는 자'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나, 그런 당신과 나를 아침마다
일어나게 만드는 힘은 바로 희망이다.
아베 피에르의 '피에르 신부의 유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