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lee

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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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의 여인
yslee

 

 
 폭풍우 치고 장대비 쏟아짐은 청명한 하늘과 들녘에 솟아나는 생존의 꿈 때문이다. 사람들의 발자국이 폭풍우와 비바람 속에 씻겨 어디론가 흘러갔다. 나도 가는 길이 어디인지 모르면서 혼자인 나를 보며 해탈의 신음 속에 울었다. 세파의 모든 생존의 깃발이 칼바람으로 불어간다. 나를 버리고 떠난 단 한 사람의 여인이 있었다. 그는 들장미 피는 언덕에서 배신만이 진실이고 사랑이라 외쳤다. 나는 그녀가 폭풍우 사라지고 희망찬 아침이 오면 다시 나를 찾으리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영영 내 곁을 찾지 않았고 알수 없는 공동묘지에서 꽃불을 피웠다. 마이아미에서 불어오는 처절한 태풍만을 좋아하는 여인, 캘거리 다운타운 창녀들의 새빨간 웃음에 눈물을 씻는 남자. 해 저문 모나리자의 아름다움 앞에 청포도처럼 싱싱한 젖가슴을 부비며 나를 유혹하는 여인. 동반에서 헤어짐은 태평양에서 뛰노는 식상어 떼들의 웃음으로 인식하는 여인. 내 눈물로 채워진 호수가 로키산 정상에서 아름다움을 과시하며 설익은 하품을 한다. 장대비 쏟아진 후의 폐허 위에 한 여인이 나체로 뒹굴고 있다. 끝없이 울려퍼지는 요괴같은 웃음을 흘리면서 지금은 봄비 내리는 밤, 새벽 3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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