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lee

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www.budongsancanada.com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78 전체: 293,048 )
러시아 방문기(18)
yslee

 

(사진) 러시아 1086 한민족학교 현관에서 엄 넬리(오른쪽) 교장과 함께한 필자. 이 학교 학생은 750여 명이며 절반은 한국인의 핏줄이고 나머지는 타민족으로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함께 공부하고 있다.

 

 

 일제의 강압과 식민지인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독립운동에 생사를 걸며 북으로 북으로 떠돌았던 독립운동가의 후예였을 것이다. 한글의 모음과 자음으로 첫울음을 터뜨린 엄 넬리는 우리자신을 그대로 닮은 우리 얼굴모습이었다. 그녀가 알지도 알 필요도 없는 이념싸움인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은 기적과, 더욱 기적일 수밖에 없는 학대받던 그 심장에다 한민족 학교를 세워 한글교육을 외치며 보급해온 것은, 기역 니은이라는 한글자음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동포 4세대로서, 이 엄청난 대업을 그것도 맨주먹의 여성으로서 혼자서 다 해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한국의 디아스포라문학 연구에서 주요한 자료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오십을 넘은 늦은 나이에 한글이라는 문자와 언어를 배웠지만 한글로 글을 써 모았다. 한글은 어느 연령의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단기간에 쉽고 재미있게 배워 무슨 생각이든지 글로서 쓸 수 있다는 증거가 되어주었다. 그는 자기가 배웠고, 같은 동포의 후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절체절명에 생애를 바쳤다. 이 내린 사명의 실천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는 가르치기 쉽게 한글교과서를 손수 만들어 사용했다. 두발로 동포들을 찾아다니며 온몸으로 설득하여 어린 세대를 모았고, 국내문제에 골몰하여 동포들은 돌아볼 겨를도 없는 한국정부를 설득했다.


 6.25 전쟁 때의 적성국가 구 소련을 이은 러시아의 카레이스키 후예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며, 한글 교육 기적을 이루어서, 현지의 타민족들에게 한국인과 한글의 우수성을 일상으로 증명해주는 최선 최대 최고의 표본이 되어온 성공을 거두고 있다. 


 3) 더구나 한민족의 여성상을 입증하고 드높였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외국 현지문화에 강요적으로 적응되더라도, 바로 엄 넬리와 같은 기질과 기상과 기백을 보여주는 한민족 여성다움의 기백과 기상을 유감없이 증명해주고 있다.


 4) 한글이 있는 곳은 어디나 한국이고, 한국어로 의사소통되는 곳은 어디나 한국문화의 꽃향기가 드높은 곳이다. 따라서 한글은 문자로서, 소리말로서도 보급되어야 한다는 절체절명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재외동포 한글교육은 한심스런 현실이다. 이는 현지당국의 문제이전에 부모세대인 동포들 자신의 무감각 문제이다. 현재 일천만으로 추산되는 글로벌시대의 우리동포들은 지구 곳곳에서 현지적응에도 힘겨워, 후세의 한글교육은 엄두조차 못 낸다. 


 따라서 한국어로 된 문학작품상 이전에 한글교육은 필수 불가결의 것이다. 대한민국정부는 아직 거기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고, 선각적인 동포 몇 분의 피맺힌 몸부림만 신이 내린 사명으로 기대할 뿐인 현실 아닌가. 그런 몸부림 중에도 우리 한민족의 딸 엄 넬리가 온몸 던져 해낸 것이다. 


 개인적 삶이 없었던 엄 넬리 교장의 헌신에 대한 경의치고는 너무 빈약한 박수 쳐주기에 불과하지만, 일천만 해외동포를 가진 이 시대에, 민초 이유식 시인이라는 한 해외동포 시인이 사재를 털어 해마다 실시하는 이 상과, 너무나 닮았고 부응하는 실화적 업적이라는 사실에서 엄넬리의 자서전은 단연 경쟁불허였다.


 더러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동포들도 있고 앞으로 더욱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성공의 결과를 한 뿌리 한민족의식과 피보다 진한 혼백과 정신으로 뭉치게 하는 <한글>이라는 동족언어 조상언어의 절대성에까지 발전되지 못하고 그러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민초 이유식 시인은 칠년 째 사재를 털어 해오고 있고, 이는 엄 넬리 교장의 맨손 맨몸으로 전 생애를 던져 이룩한 이 자서전과 그의 글모음에서 민초문학상의 목적과 의도에 너무나 잘 부응 협연되는 <한글오케스트라>가 아닐 수 없다.


 5) 엄 넬리 교장의 이번 책은 한국민의 핏줄을 이어온 한민족의 쾌거이자 승리가 아닐 수 없다. 무궁대대로 전 세계 곳곳의 우리 동포들은 그들이 한국인의 혼과 정신과 기백을 이어가는 조상의 언어인 한글과 한글교육으로 노벨문학상을 겨냥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엄 넬리 교장선생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 무수한 엄 넬리들이 쏟아져 나와 글로벌 코리언으로 지구 곳곳에서 우뚝 우뚝 빛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언어 한글의 보급과 적극적인 교육으로, 한글이 세계인의 언어가 되고, 모든 소리와 생각을 쉽고도 완전하게 표현해주는 과학적 미학적 속도적 우수성이 제대로 평가받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역사는 연약한 개인의 노력으로 바뀐다는 것을 굳이 유태인의 성공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는 민초문학상과 엄넬리의 자서전에서 찾았다.


 
 심사위원장 : 유안진(시인, 서울대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심사위원 : 이동렬(수필가, 이화여대,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 명예교수)
            정소성(소설가, 한국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조성국(시조 시인, 한국 전 관악문협 회장)


 
 제7회 민초해외문학상 수상자 엄넬리 니콜라예브나 박사의 약력: 러시아 모스코바 1086 한민족 학교 교장. 모스코바 레닌 사범대학교 지리 생물학을 전공, 1970년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1998년 독토르(최고박사)학위를 재취득하고 교육자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58년부터 모스코바에서 유치원과 일반학교 교사를 역임 후 교장으로 취임했으며 한-러 수교후인 1992년 모스코바에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통합된 11년 과정의 러시아내 유일한 1086 한민족 학교를 설립하고 이 학교를 한민족의 얼을 잇고 전파하는 요람 뿐만 아니라 모스코바 제일 명문으로 키워냈다. 지난 18년간 70여 차례 조국을 방문하여 민간외교 사절의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 이 학교의 학생 수는 700여명에 달한다.(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