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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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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문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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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붉은광장 앞의 러시아 최대 굼 백화점 내부의 호화찬란한 모습

 

 

 이제 오늘 밤 하루만 더 지나면 13일간의 유람선 여행이 끝이 난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이 곳 모스코바 중심가에서 내려 각자의 행동으로 하루를 보내는 일정이다.

쉽지 않은 러시아 관광이기에 할 수 있는 한 모스코바 시내의 많은 것을 보고 싶다.
 모스코바의 중심은 크레물린 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궁 앞에서 내린 우리는 우선 몇 불럭을 걸으며 거리 관광에 임했다. 담배꽁초 하나 없고 휴지 한쪽 없는데 물차가 와서 도로를 깨끗하게 씻어 주니 그 청결함은 말할 수 없었다. 공해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만큼 공기는 청명하나 항상 구름이 낀 상태로 우중충하였다. 거리에 따라 8차선이 10차선이 되었다가 12차선이 되기도 한다.


 상가에는 맥도날드, KFC, 서브웨이, 코카콜라 등 미국 유명회사가 여기저기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러시아의 유명 식품점이나 상호나 러시아어를 볼 수 없는데, 러시아에서 영어로 된 상호를 접하니 이상한 기분이다. 


 행여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 엘지 등의 상호로 영업을 하는 곳이 없는가 하고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았다. 반갑게 우리 조국의 업체들도 여기저기에서 영업을 하고 있음에 기분이 좋았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영어로 상호를 표시하지 않고, 우리말로 상호가 표시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길을 걷다가 지쳐 크레물린 궁 옆에서 한 불럭 떨어진 고풍을 자랑하는 메트로폴이란 호텔에 들어가 라운지를 찾아갔다. 이곳의 호텔도 거의가 북미와 같은 호텔이라는 생각을 하고 위스키 한잔과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시켰더니 미화 25불을 달라한다. 호텔의 객실 요금은 예약을 하면 250불에서 400불 사이이며 여행사를 통하거나 다른 통로를 이용하여 잘 찾아 들어가면 훨씬 싸게도 하룻밤을 쉴 수가 있다는 것이 웨이트레스 야니의 말이다.


 이 호텔에서 나와 붉은 광장을 지나 마르크스와 레닌의 동상을 뒤로하고 우리는 볼쉐이 대극장으로 향했다. 이 극장의 건물은 어마어마하다. 차이코프스키의 동상이 있고, 차이코프스키 음악원도 있다. 이 음악원은 뉴욕 맨하탄의 줄리아드 음악학교, 베를린의 음악대학, 이태리의 베르디 음악학원 및 런던 왕립 음악학원과 더불어 세계 5대 음악학교라 불리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거리를 걸으며 모스코바라는 도시를 음미한다. 지난날 관광 안내원이 설명하듯 모스코바는 어떤 부끄러움도 없고 어디에나 내놓을 만한 문화와 예술을 간직한 아름다운 도시라는 말에 공감을 느껴본다. 


 모스코바의 역사는 붉은 광장을 중심으로 4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레닌의 무덤을 중심으로 한 면과 그 앞면의 굼 백화점 그리고 뒷면의 동쪽 성곽과 다른 한 면의 돔식 정교회의 성당이 있는데 이는 1552년 이반 4세 황제의 재위 시절에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다.


 그 외 건축물과 예술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장엄하고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 도시 전체가 문화와 예술로 쌓여있다고 말하고 싶다. 


러시아의 음악과 예술에 관한 것에 관하여 설명을 부연한다면 구소련 공산정권하에서도 문화와 예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만큼 러시아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특히 볼쇼이 대극장과 키로브 극장은 양대 산맥으로 러시아의 음악과 예술의 전당으로서 공산치하에서도 두 극장은 보호되어왔다. 


 키로브 극장을 지금은 마리린스키 극장이라 하지만 이 두 극장에서 전통적으로 공연되는 발레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실제로 필자의 가족은 10월 11일 이번 제7회 민초문학상 수상을 하신 엄 넬리 박사님의 배려로 공연 표를 예매를 해두었기에 발레를 관람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황홀의 극치를 보여주는 아름다움이었다. 나같이 발레에 대한 문외한도 흠뻑 빠져들어 두 시간이 언제 지나는 줄 모르고 있었다.


 이번 공연을 안내해주고 문학상의 모든 진행과 시상식 행사를 총괄한 한국인 여선생 임미화님의 말에 의하면 러시아 발레단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는데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표가 완전 매진된다. 이 시기에 최고의 예술인들 공연을 볼 수 있으며 러시아인들이 예술에 얼마나 심취해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한다. 그 이외의 기간은 이들이 외국으로 공연을 나간다고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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