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꽃밭

이 땅에도 채송화 피더라
채송화! 풍금소리 들리는 꽃
어릴 적 동무들 얼굴 활짝 핀다
꽃 피울 자리 찾느라 걸을 때
보지 못했지만 지친 걸음 멈추고
발 밑을 볼 때 보았다

그 옛날 햇살 눈부신 초등학교
넓은 운동장 한구석 꽃밭에서
집으로 뛰어가는 아이들 부르려
길게 목을 뺀 채송화
애타는 마음에 진하게 물든 꽃잎 
채송화 앞에 쭈그리고 앉으면 

키가 작아 더욱 밝은 꽃잎
빨강, 노랑, 하양, 서로 다른 색
옹기종기 모여 피었다
채송화 아이들 가슴 밝혀 주고
아이들과 함께 꽃밭을 만든다

오늘 예쁜 선생님에게 배운 노래
채송화와 함께 부르면
채송화 꽃밭에 풍금소리 울리고, 
아이들 노래 부르며 자란다
채송화 보다 빨리 자란다
노래 퍼지는 운동장은 꽃밭이다
세상은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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