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ang39
캐나다 加人 강신봉
전 캐나다한인총연합회장, 전 토론토한인회장, 요크한국인학교 설립교장, 김치캐나다사장, 전 스코필드박사동상건립위원장,전 무궁화사랑모임창립회장, 토론토흥사단창립지부장, 대한민국국민훈장목련장, 역사문화원장

캐나다 문협회원.현 GTA한카노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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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해설(13)-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samkang39

 

 손자병법 모정편(謀政篇)을 매듭짓는 구절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말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말이다. 적을 모르고 나만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진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불지피이지기 일승일부).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진다(不知彼 不紙己 每戰必敗 불지피불지기 매전필패). 


 이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구절은 손자병법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구절 중의 하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지만, 병법서의 이후에 나오는 많은 구절들을 보면 거의가 다 자기 자신에 대하여는 잘 알고있다는 전제하에서 쓰인 내용들이다. 그런데 많은 장수들이 착각을 하는 것은 그렇지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자기 자신을 모르고 덤비는 것이다.


 남의 흉이 한가지면 제 흉은 열가지라고, 열가지 자기 흠은 보지 못하고 남의 작은 결점에만 눈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아무리 눈이 밝다 하더라도 자기가 자기 코는 보지 못하는 법이며, 삼천갑자 동방석이도 저 죽을 날은 몰랐다.


 적을 알고 나를 알 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냉철한 판단이다. 마음을 비우고 적의 위치에 서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내게 보이는 적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나 자신이 보는 내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고려말기의 명장 최영은 원나라가 지배하던 철령 이북의 땅을 내놓으라는 명나라의 요구에 반발하여 요동정벌을 계획하였다. 나라가 원(元)에서 명(明)으로 바뀌는 시기에 명나라는 전력을 다할 수 없을 것이므로, 최영은 한 판 해볼만 하다는 계산을 하였다. 


 그러나 적의 사정만 생각을 하였을 뿐 고려의 처지는 제대로 생각지를 못하였다. 그 당시 남쪽에서는 왜구들이 수시로 쳐들어 와 남해안 일대가 창궐하였고, 선봉에 서야 할 장수 이성계는 명나라와의 전쟁을 반대하였다. 


 그렇게 강행으로 밀어붙이던 명나라에 대한 원정은 결국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무산되었고, 최영은 자신의 목숨을 잃은 것은 물론, 고려 왕조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싸우는 계획에서 적을 알기에 앞서 자기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 역사적인 사례다. 


 이러한 사고의 개념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처해있는 남북한 간의 문제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현실적으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남북한의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의 핵무기 및 장거리 유도탄은 이미 국제적인 문젯거리로 등장한지가 꽤 오래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하여, 한.미.일.중.러.북의 6개국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이 나라들이 소위 6자회담이라는 조직체를 이끌어 온지 어언 15년이 넘었다. 


 2017년 7월 초순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도 북한의 ICBM 시험발사는 큰 의제 거리가 되고 있었다. 이제 북한의 핵과 유도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피지기가 아니라 이 6개국들이 각자 어떻게 자기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있는지 점쳐 보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북한 문제를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실로 북한보다도 주변의 4대 강국들의 움직임이다. 지피지기보다도 지인지기(知隣知己 지인지기: 이웃을 알고 자기를 알기)다. 아주 복잡한 정세가 되었다. 


 남북문제, 핵과 유도탄 문제를 놓고 강대국 이웃들이 어떻게 움직여 가고 있는지 그 모양새를 살펴보는 것이, 북한을 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G20 정상들의 독일 함부르크 회의에서 북한의 ICBM문제를 놓고 확실하게 나타난 것은 북.중.소(北.中.蘇) : 한.미.일(韓.美.日)의 두 패로 세력이 양분되었다는 사실이다. 종전까지 좀 애매모호하던 패거리 관계가 이번 회담에서 확실하게 그 두각을 나타내 보인 것이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중.소의 공산주의 블럭과 미국을 비롯한 자유민주주의 블럭간에 몇 십년간 지속되어 오던 냉전관계가 재연되는 듯한 2분파적 양상의 모습이 뚜렷해졌다. 중국의 시진핑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혈맹’이란 단어까지 써가며 속내임을 털어 놓았고, 소련의 푸틴은 사드 반대를 내세우며 중국 편을 들어 뭉치자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일본과 한국을 끼어 안고 3국 정상회담을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G20 회담을 마치고 돌아와서 “북한의 핵문제해결을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이렇게 북핵문제와 남부통일의 양상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 것도 모른다로 급변하여 가고 있다. 과연 우리가 지피지기를 하고 있는 것인가? 


 북한이 핵무기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60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그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였다는 것인가?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하고 유도탄을 쏘아 올릴 적마다 어쩌고저쩌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소리를 했을 뿐이다.


 지피지기라고 하지만 우리는 북한을 아무 것도 모르고 어영부영 해온 것이다. 북한의 정보를 알아내야 하는 대한민국의 기관이 국정원인데 지난 20년간 국정원은 완전히 허수아비 노릇을 했을 뿐이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을 하였네, 간첩을 잡았어도 인권 유린이니 오히려 국정원 요원이 감방을 가야 하겠네, 아니 그 보다 국정원 수사권을 아예 박탈하고 검찰이 국정원을 수사해야 하겠네, 그렇게 해도 시원치 않으니 이제는 국정원장을 쇠고랑 채워 가두어 버리세. 그럴게 아니라 아예 국정원을 해체해 버리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이렇게 구박덩어리가 된 것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정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대북 정보망은 거의 제로라 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북한이 주적이 아니고 미국이 주적이라고 20년간 아이들을 가르쳐 온 전교조, 그리고 그러한 추종자들에게 정권이 넘어 갔으니 누구를 나무르랴!


 미국의 트럼프가 한국으로 전작권 환수를 이미 약속했다는 설도 들려오고, 연합사를 해체하기로 했다는 설도 나오고, 다음은 대한민국에서 미군이 철수할 것이라 하기도 하고, 그러면 대한민국은 확실하게 김정은의 핵폭탄 공갈에 넘어가 조공국가가 될 것이고, 멀지 않아 월남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죽음의 길도 모르면서 민주주의 인권의 나라라고? 대한민국은 이미 지피지기의 나라가 아니다. 적도 모르고 자기 자신도 모르는 나라가 된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미국이 나라를 지켜준 때문이다. 자기 나라의 국방을 미국이 지켜 주기나 바라는 어리석은 국민들, 그러면서 사드 배치 문제가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NO, NO 하면서 맨날 데모나 하며 심통을 부리고, 미국 대사관을 둘러싸고 물러가라고 악을 쓰는 판인데 미국이 무엇 때문에 우리나라를 지켜 준단 말인가? 


 나날이 공짜의 인기전술로 국민들에게 현금을 나누어 주겠다고 아양이나 떨면서 인기가 80%라고 희희댄다. 그리스, 브라질, 베네주엘라의 소위 중도좌파들이 망쳐놓은 그 길을 따라 가려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빚 덩어리 나라다. 한달동안 대통령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뭣 해주고 뭣 해준다고 공짜를 약속한 것이 17조원 이라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할 것인가? 그 돈이 어디서 나올 것인가? 조폐공사더러 막 찍어내라 할 것인가? 지금 대한민국에는 지피지기도, 비전도 없고 포퓰리즘만이 창궐하고 있다. 


 미국의 CIA, 이스라엘의 모사드, 소련의 KGB들이 감방에 갔다는 이야기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모두가 착한 일만 해서 감방에 안 가는 것인가? 북한은 국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말을 했다고 캐나다에 있는 임목사를 불러들여 종신노역형을 때렸다. 지독한 악질 북한을 인권노래나 하는 한국이 이길 수 있을까? 김정은의 밥이 되고, 월남 꼴이 되면 때는 이미 늦으리라! 생각만 해도 울화통이 터진다. 


 대한민국이시여! 제발 당파싸움 그만 하고, 정치보복도 그만 하고, 지피지기 좀 제대로 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201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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