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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立春大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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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이 엊그제였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선(善)한 목표와 꿈은 행복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혀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소비에 신중하다”고 한다. 웃으며 뺨치듯 해도 고난과 역경이 절망의 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진취적이어야 할 터인데 역시나 아쉬움을 떨쳐내기가 쉽지도 않다. 


남송(南宋)의 나대경(羅大經)이 지은《학림옥로(鶴林玉露)》에 나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마음속의 온갖 잡념을 없애고 깨달음에 이르는 선(禪)의 정곡(正鵠)을 찌르는 말로서, 정신을 집중하여 열심히 수양하면 터득(攄得)한 작은 것 하나가 사물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말씀이다. 짤막한 경구로 사람을 감동시키거나, 어떤 일의 핵심을 비유하는 말로 쓰임 받지만, 가치 있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살아남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매화(梅花)는 봄소식을 알리는 꽃 중에서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으로 맑은 향기와 고결한 자태가 의연(毅然)하기도 하다. 따스한 봄날을 기다려봄직도 하건만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피우는 용기가 대단하다. ‘음력 섣달에 꽃이 피는 매화’를 납매(臘梅)라 이른다. 조선중기의 학자 상촌(象村) 신흠(申欽)은 “梅一生寒不賣香”(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지언정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읊어 우리 민족에게 지조(志操) 높은 마음씨를 심어 주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직해야 한다.”는 지대한 관심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동계올림픽개막이 코앞인데 시작도 하기 전부터 뜻하지 않았을지라도 불공정 문제와 잡음이 죽 끓듯 한다. 국가대표에서 탈락한 선수가 스키협회의 불분명한 선발 기준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협회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하여 법적 다툼에 나서는가 하면, 자원봉사자들은 최소한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소식이 봇물을 이룬다. 최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올림픽 무대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가 지혜와 힘을 한데 모아야 하겠다. 


평창올림픽 기간 평균 기온은 -7°C로 예상돼 24년 만에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군다나 개회식 날은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더 떨어질 것이란 예보다. 평창조직위는 핫팩과 무릎담요 등 방한 용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지만 혹한과 싸우기 위한 부담 또한 만만찮을 터이다. 너무 춥거나 눈이 많이 오면 경기력은 물론이고 선수 안전까지 경고등이 켜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간의 신뢰회복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에도 크게 이바지되길 고대한다. 


저마다 생활풍속이 다른 여러 부족들이 공존해가는 몽골유목민들의 삶의 향기와 밤하늘에 펼쳐진 뭇 별들의 향연을 만끽한 친구의 여행담을 재미있게 들었다. 푸르공을 타고 호연지기(浩然之氣)와 낭만이 한 아름씩 따랐을 것 같지만, 초원의 길은 하늘에 비행운처럼 흔적만 남아있고 그곳에서 겪었던 불편함이 이제와 추억으로 되살아난다며 이마를 긁적인다. 


몽골에선 화장실을 갈 때 남자는 “말(馬)보러 간다”하고 여자는 “꽃 따러 간다”며 자릴 비운다니 말(馬)보러 가는 줄 알고 따라 나설 일 아니더라고 했다. 게르(Ger) 밖의 찬 기운이 정신을 맑게 해주고 그토록 쏟아 부은 듯 반짝거리는 별구경은 어부지리(漁父之利)인 셈이었지만, 세상은 넓고 눈 여겨 봐야 할 곳도 많다고 하네요.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백발은 막대로 치려했더니 
백발이 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춘산(春山)에 눈 녹인 바람 간 듯 불고 간데없다. 
잠시만 빌려다가 머리위에 불게 하여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늙지 말고 다시 젊어져 보려 했더니 
청춘이 날 속이고 백발이 다 되었구나. 
이따금 꽃밭을 지날 때면 죄 지은 듯 하여라. 


[우탁(禹倬)/고려말기,《탄로가(歎老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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