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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放心)은 금물(禁物)
namsukpark

 

 WHO는 COVID-19 비상사태 해제결정을 발표하면서도 바이러스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며 효과적인 위기 대응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WHO는 COVID-19 백신을 독감 등 접종 프로그램에 통합하고 다양한 호흡기 병원체 감시를 통합하는 것을 포함한 임시 권고안을 회원국에 제시했다. ‘완전한 일상회복’ 3단계는 내년 이후 예상하는 WHO가 COVID-19 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를 발표한 것은 공식적으로 ‘비상’이 아닌 ‘일상’으로 관리하겠다는 선언과 같다. 하지만 방심(放心)은 절대 금물이어야 하겠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이 존재함을 허투루 여기지 않았으면 오죽이겠다.

 COVID-19은 사라지지 않고, 매년 면역력이 떨어질 가을과 겨울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기후와 지질(地質)로 인해 생기는 풍토병(風土病)으로 우리 곁에 남는다. 병·의원, 약국, 감염취약시설 등에 남아있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의 경우 일부 시설에서만 유지를 결정했다. 약국에서는 전면 권고(勸告)로 전환하지만, 환자들이 밀집해있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은 당분간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전문가들은 “COVID-19의 극복 선언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팬데믹 예방 투자가 120배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질병청 보도자료).

 3년 4개월 만에 일상(日常)을 되찾게 된 우리들이다. 기나긴 팬데믹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불철주야(不撤晝夜)로 헌신해 주신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 백신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생산에 총력을 기울인 보건 산업 종사자분들과 지자체 공무원, 그리고 보건 당국에 마음깊이 감사드린다.

 불경기에는 미니스커트와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자신만의 멋과 개성을 추구하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불황에 매운 음식이나 값싼 물품이 불티난다는 인식이 팽배(澎湃)하다.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긴 쉽지 않지만, 자극적인 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요가 커진다는 불황형 소비분석이 언론에서 자주 언급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異常)기후는 일상에서 체감(體感) 수준으로 가까워졌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 때문에 식수 공급 중단까지 우려됐던 빛 고을과 전남지역 주민들은 애타게 기다려왔던 비가 흠뻑 내려 해갈(解渴)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집중 호우(豪雨)에 따른 보리와 밀의 도복(倒伏)이 발생하는 피해가 잇따랐지만 일거양득(一擧兩得)은 꿈속에서 떡 얻어먹기보다 어려운 일인 줄로 이해한다. 일부 지역에서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퍼붓기는 2005년 이후 18년 만이었다니 메마른 산천(山川)에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아닐 수 없다.

 날씨가 따뜻해져가면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건강에 대한 신뢰는 저마다 편차(偏差)가 있지마는 햇볕을 쬐면 체내(體內) 비타민D가 합성돼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과 하나를 함께 나눠먹을 줄 아는 우리들이지만, 실내에서 유리창을 투과해 쬐는 햇볕은 비타민D 합성에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내 나이를 헤아려 무엇 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고, 햇볕을 충분히 쬐고, 적절한 양질의 수면을 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의 극단적인 분열에 편승(便乘)해 뉴스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던 두 앵커가 같은 날 물러나자 미국에선 트럼프 정계 진출 이후 점점 더 과격하게 치닫던 ‘막말 방송’의 전성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칼슨과 레몬의 동시 퇴진은 24시간 케이블TV의 40여 년 역사상 가장 정파적(政派的)이고 공격적으로 치닫던 ‘셋톱박스 전사(戰士)’ 시대의 한 막(幕)이 내렸다고 할 상징적 사건”이라 평가했다.

 최근 재선(再選) 도전을 선언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고령(高齡)’ 논란과 관련해 농담을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사람들은 나를 늙었다고 하지만 나는 노련한 것이고 나를 고대인이라 하지만 나는 현명한 사람”이라며 ‘한 물 갔다(over the hill)’고 하는데 돈 레몬이라면 ‘전성기’라 말했을 것이라며 에둘렀다.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파르라니 깍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우고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 이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조(동탁)지훈(趙(東卓)芝薰), 《승무(僧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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