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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현실의 차이
namsukpark

 

 공원산책길에서 얻어듣는 참새들의 재잘거림은 오늘도 활기가 넘친다. 드높고 푸르른 날은 누구에게나 있는 인생의 계절이기도 하다. 산천초목이 우거질 5월이 오면 온타리오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하이파크 벚꽃축제’에 상춘객이 되어 봄날의 운치를 만끽하여 볼 참이다.

 ‘기우(杞憂)’는 ‘기(杞)나라 사람의 걱정(杞人之憂)’이라는 뜻의 줄임말로 쓸데없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근심을 말한다. 춘추전국시대 기(杞)나라에 걱정에 사로잡혀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땅이 꺼지면 어떡하지, 하늘의 해, 달, 별이 떨어질 수도 있을 텐데 하며 근심걱정으로 식음을 잊다시피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친구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음을 자세히 설명하여 그를 안심시켰다 한다. 《열자(列子)》<천서(天瑞)>편에 나오는 얘기다.

 “음식이나 장보기는 대부분 배달로 해결하고, 미장원이나 병원은 소문이 난 도시에 있는 곳으로 간다며 아파트 상가는 편의점 정도만 이용한다.”는 고국뉴스를 듣고 ‘보증금을 못 돌려받을까 싶어 임차권(賃借權) 등기 신청이 봇물을 이룬다.’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동떨어진 세대를 만난 것처럼 몹시 달라진 느낌을 어이 감출 수 없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Twitter)는 게시글에 140자 제한을 둔다. ‘18초 토론’도 마찬가지다. 140자를 소리 내어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은 약 18초. 각 패널은 발언 기회마다 18초 내로 짧고 굵게 마쳐야 하고, 제한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우리가 인간에 대한 정확한 통찰과 지침을 제공하며 행복은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현명한 방식으로 대할 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있을 것이다.

 지난해 첫 금연광고였던 ‘괜찮은 담배는 없습니다.’ 편이 ‘제30회 올해의 광고상’ TV광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밝혔다. 시상식에서 수상작의 영예를 안은 <괜찮은 담배는 없습니다.>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사실 흡연자의 자기합리화일 뿐이라는 점을 감각적으로 조명했다. 핵심 메시지 ‘나에게도 남에게도 괜찮은 담배는 없습니다.’가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평가다. 생성(生成)AI의 시대에도 뉘시라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을 선호하던 때가 엊그제였어도 심신에 백해무익한 흡연은 어떤 이유로든 미화시킬 일이 결코 아닌 줄로 안다.

 특히 광고 속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말과 속마음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연출로 전자담배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우리는 나이를 먹는 것이 병들고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이라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정관념처럼 노화에 관한 많은 속설도 사실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노화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나이가 든다고 해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이 단계의 인생은 아주 행복할 수 있다.

 “청개구리 한국인?” 쓰지 말라니까 잘 팔린 마스크, 왜”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과 다중시설 내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됐지만 유통업계에 따르면 COVID-19 재감염 우려와 미세먼지, 습관적 착용 등을 이유로 마스크 판매량이 소폭 늘었고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데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리네 일상에서 물티슈·마스크팩·티백 등 일상용품에서도 검출되는 미세입자의 나노 플라스틱 조각이 최근 뜨거운 음료를 담는 일회용 컵에서 조(兆)/리터(Litre) 단위로 녹아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모르면 약이라고 하지만, “버려도 결국은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미세 플라스틱은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도 하고, 환경과 동물은 물론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영향을 간과할 일이 아닌 줄 안다.

 국제정세의 흐름을 도외시한 채 당파싸움으로 지리멸렬하다가 국운을 그르친 실책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것이 배달민족이 현대에 되새겨야 할 뼈저린 조선 망국의 교훈인 줄 안다. 세상만사에 언제든 돌발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상존하지만, “개인적으로 금전을 잃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작은 손실이었고 건강만 잃지 않는다면 보람되고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하시던 먼저가신 이들의 말씀이 새삼스레 생각을 키워준다.

 남아도는 쌀을 국민 세금으로 몽땅 사들여야 한다는 거대 야당의 입법에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거부권을 행사했다. 쌀 수급관리 및 농업 발전에 도움 안 되는 생색내기용 입법이기 때문이란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기사에 한 시민이 “국회의원들에게 세비를 쌀로 지급하자!”고 촌철살인의 댓글을 달았다. 조선 시대에는 국민들이 세금을 쌀로 내기도 했다는 뉴스 타이틀이 대문짝만하다.

 지난해 기준 국회의원 수당 및 활동비로 지급되는 세비가 월 1285만원이다. 최근 여야 정치인들의 “수령액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일도 그만큼 하느냐”고 반문이다. 그러지 말고 남아도는 쌀로 세비를 받아가는 건 어떻겠나. 마트에서 10㎏들이 쌀 한 포대 가격이 3만원 안팎이니 매달 428포대이다. 그렇게 농민을 위한다니 국민의 세금 퍼주기에 앞서 농민 사랑을 직접 실천해보라는 것이다. 실현 불가능하겠지만 무책임한 선심입법을 보며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자신의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 이들도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했지만, 자꾸만 깜박깜박한다. 특히 고유명사를 기억하는 일이 어렵다. “그거, 그거 있잖아.” “나도 알지, 맞아 그거. 왜 생각이 안 나는지 몰라” 이런 대화가 빈번해진 중년이라면 ‘기억력 감퇴’를 유념할 일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결코 알 수 없으니 우리는 현재를 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아무렴 나이가 들수록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통념은 예측하기 보단 대응의 영역일 수 있겠다.

“開花有雨落時風 看待桃花幾日紅 自是桃花身上事 風曾何罪雨何功”- ‘꽃필 적엔 비가 오고 질 때엔 바람 부니 /복사꽃 보자 한들 몇 날이나 붉을 터인가 /이 모두 복사꽃 일신상의 일이겠거니 /바람이 무슨 허물이며 비가 무슨 공(功)이 있겠나.’ - [이 기(李 沂), <도화(桃花)>]

(대한민국 ROTC 회원지 Leaders’ World  2023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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