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271 전체: 523,868 )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
namsukpark

 

 그림이 있는 도서관에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더니 펑펑 울며 떼를 쓰기도 한다. 세상 가장 행복한 얼굴로 꺄르륵 꺄르륵 웃다가 금세 시든 꽃잎처럼 풀이 죽기도 한다. 마음은 풀기 힘든 수수께끼. 명확한 언어로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일은 어른에게도 힘겹지만, 아이들에겐 더 쉽지 않을 거라며 책은 마음을 색깔에 빗대 표현해보라”고 권해준다.

 인공지능(AI) 대화형 ‘Chat GPT’가 지구촌의 뜨거운 화재다. 화가처럼 멋들어진 그림도 그리고, 전문가적인 질문에도 짧은 시간에 대답을 내놓는 등, 증기기관이 1차 산업혁명을 폭발시켰듯, AI혁명이 인류 문명과 산업을 통째로 변혁시킬 태세다. 과거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섭렵했던 것처럼 AI를 통한 대격변(大激變)의 시대가 문턱을 넘어선지 벌써 오래다. 세월의 무상함이 뼈저리도록 느껴지는 세상이다.

 혁신에서 중차대한 것은 ‘변화의 속도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일 테다. ‘Chat GPT’는 엇비슷한 대화를 생성해내기 위해 수백만 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에 훈련된 ‘대량 생성변환기(生成變換機)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손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진다고 한다. 변화의 물결에서 함께할 격변기의 가장 획기적 발명품인 ‘챗(Chat) GPT’와 마주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려면 내가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가 중요할뿐더러 “질문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고 이를 인정한다.”는 뜻이 되겠다. AI가 그림을 뚝딱 그리는 솜씨를 볼라치면 “미술(美術)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美術家)가 있을 뿐이다,”는 말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OPEN AI’가 챗GPT-3.5를 고도화한 초거대 인공지능(AI) ‘GPT-4’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GPT-3.5를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인간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미지와 텍스트를 모두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멀티모달이 가능해진 점이다. 멀티모달은 문자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생성할 수 있는 AI다. 문자로만 소통하던 Chat GPT-3.5와 달리 GPT-4는 문자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한다고 한다. 시연(試演) 영상에서 카메라로 도토리를 찍고 있는 다람쥐 이미지를 보여주자 이를 문자로 설명했다. 다람쥐가 사람처럼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게 ‘재미있다’는 표현까지 더했다. 다만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것은 하지 못한다.

 ‘오픈AI’는 GPT-4의 첫 파트너로 ‘Be My Eyes’를 소개했다. 시각 장애인에게 휴대폰에 무엇이 떴는지 음성으로 전달하는 ‘AI 봉사자’다. 냉장고 내부 사진을 찍으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체육관에서 머신러닝 사용법을 찍으면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식이다. GPT-3.5와 비교하면 더 똑똑해진 GPT-4는 모의 변호사시험을 상위 10% 점수로 통과하는 등 전문 영역에서 인간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SAT 읽기와 수학시험에서 각각 상위 7%, 11%를 기록했고 언어 능력도 진화했다고 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사건과 사고가 진정한 블랙스완(Black Swan)이다. 9·11테러나 팬데믹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현재의 위협들은 예상할 수 있고, 대비할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또 다른 블랙스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을 비롯한 복합적 위기가 전 세계를 짓누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키워드로는 ‘초거대 위협(megathreats)’을 제시했다. 2011년 복합 위기를 뜻하는 ‘perfect storm’을 언급한지 12년 만이다.

 “2008년 금융위기보다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보다 심각하다.”는 루비니 교수는 “경기침체 없이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치로 낮추는 연(軟)착륙 시나리오는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올 연말이 돼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4~5% 선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기 위해 뒤늦게 과도한 긴축에 나서면서 경기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부연(敷衍)했다. 챗GPT 돌풍 이후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시대 역시 인류에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AI·로보틱스 경쟁이 경제성장률 자체는 높아지겠지만, 영구적인 실업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논리다.

 “부(富)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한편 상위10% 기술을 가진 경제 주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이 지구촌 경제를 양분(兩分)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디커플링(脫同調化)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와 통화 체계를 둘로 쪼갤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의 지배력이 약화하면서 미·중 양쪽과 집중적으로 교역하고 있는 한국 역시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IT기업이 주 소비자였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지난달 10일 전격 폐쇄됐다. 젖줄 역할을 했던 SVB가 파산하면서 Fed가 시장에 부담을 주는 빅스텝을 선택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벌어진 채권 금리 급등·락에서 보듯 개인들이 채권의 방향성을 맞히기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주의도 요구된다. SVB도 COVID-19팬데믹 초기 국채 금리가 낮아지자 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크나큰 손실을 냈다. 동지섣달 꽃 본 듯 얼굴이 활짝 펴지는 일이 많아졌으면 오죽이련만, 채권금리의 방향을 거꾸로 예상한 것이 파산의 원인이 된 셈이다.

 누가 눈여기지 않고, 뉘시라 인정해주지 않아도, 다만 자기 자신으로 피어나 최선을 다해 머물다 가는 아름다운 삷… 이러한 봄꽃을 닮은 민초들이 이 땅의 곳곳에서 말없이 피고 지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봄이로다. 봄날의 ‘살치살’은 거꾸로 읽어도 ‘살치살’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Ohne Hast, aber ohne Rast(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 않고)…”라고 말했듯이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해야 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有田不耕倉?虛 有書不讀子孫愚 寶劍鋒從磨礪出/ 梅花香自苦寒來 少壯不知勤學苦 老來方悔讀書遲” - ‘밭이 있어도 갈지 않으면 곳간이 비고 / 책이 있어도 읽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지 / 보검(寶劍)의 날카로움은 연마(硏磨)를 좇아오고 / 매화 향(香)은 모진 추위를 겪은 뒤 나오네. / 젊을 때 부지런한 배움의 고통 알지 못하면 / 나이 들어서야 독서 때늦음을 뉘우치게 되리.’ - [무명씨(無名氏)/ 《경세현문(警世賢文)》<근분편(勤奮篇>]

 

Prepared for 2023년 4월호 Leaders’ World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