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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길목에서
macho

 

불멸의 붉은 장미의  영광으로

생명을 수호하는 에머랄드 빛  

한여름 빛나던 녹색 물결옷을 훌훌

벗어두고 이제금 마주하는 속살의 진실

뭇생명을 낳고  수호하느라  굵게 패인

투박한 주름살로 비늘 덮인 손과 발

메마른 가지 마다 드러나는 힘줄과 주름살은

생명의 전설을 이어가는 승리자의 전리품

천상의 수고로운  한 분인 어머니의 노역은

묵묵히 다져진 겨울 나무의 민낯 안에 새겨져 있네.

 

 

겨울 나무는 마침내 베일 벗은 승리의 여왕

우주 창조의 영광을 품고 힘껏 날아오르네  

우주밭을 갈고  황도대의 도로를 닦아내며  

은하수 흰빛 젖줄기로  온누리 먹이고 입히는  

우주 흰소인 천상 어머니의 피땀어린 노역

 손발이 모두 다 부르트도록 홀로 수고로운

불멸의 한 분을 녹색의 여왕이라고 부른다지만 

 겨울 나무는 단단한 근육질로 우주를 측량하고

건설하는  분주한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고 있네.

 

 

 우주 흰소가 모는 황금 마차는 쉬지도 않고  

영원에서 영원까지 밭갈이를 하면서  

부지런한 손과 발놀림으로 매순간

별을 낳으며  불길 속에 좌정한 한 분이

뼈 마디가 다 굵어지도록 갈고 닦는   

우주밭은 언제나 은하수로 풍요로워라

 불새의 조반을 만들고 청룡의 쉼터가 되고

하늘의 흰소인 우주 어머니의 투박한 손길은   

뜨거운 생명의  불길로 흩날리는 흰눈을 엮어  

이슬 맺히는 겨울 나무의 설렘 속에 온통 새겨져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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