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소묘

동그라미로 파문짓는 원이란

더하거나 뺄 것이 없는

홀로 충만한 우주성체.

행성과 행성들이 서로에게

동그라미로 연결되어

은하수로 이어지는 불사조의 춤사위.

수피춤으로 휘돌고 휘돌아도

원은 다함이 없고 넘치고 넘쳐나서

부족함이 없는 충만

차디 찬 불꽃으로 스스로 피어나고

침묵의 외침으로 울려퍼지는 만다라.

둥글게 파문짓는 물방울은

영원한 원의 춤사위

파도는 동그라미의 숨소리

어디서나 원은 수레바퀴는 휘돌고

울려퍼지는 원의 가락은

우리네 생명의 숨소리로 또아리를 틀었네.

우주 행성들은 모두가 둥글게

원을 그리며 나선형으로 휘돌고

일곱 무지개 빛으로 넘치는 영지에서

각자의 성을 쌓고 있네.

별들이 나란히 중첩되어 나란히 서서

은하수에서 은하수로 둥글게 맴돌며

불멸인 신의 숨소리를

신의 노래소리를

신의 춤사위를….

신은 우주 바늘구멍 속

동그라미 안에 좌정해 있으니

그 안에 무수한 천사들과 초인들이

줄 나라비로 만다라를 펼치며

둥글게 둥글게 물레방아로

우주 수레바퀴는 가없이 휘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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