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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앞에서
macho

 

복사꽃 앞에서

 

 

 

남몰래 심어둔 열정을 다독이던

부푼 가슴에 어느새 나래짓으로

내려온 아기 복숭아 나무

그 공든 탑을 위해 삼 년을 두고

손 모아 고대했더니 마침내

연분홍 복사꽃이 하강했네요.

그리운 날에는 추억의 하늘가를

꽃빛으로 물들이는 찰나의 비상

가장 황홀한 추억의 꽃향기여,

흐르는 강물 따라 무릉도원으로 떠나갔다가

붉은 장년이 다 가도록 햇살로 떠오르곤 했지요.

 

 

 

무시로 치달려온 인생길이었건만

어디선가 모진 비바람은 불어대고

묵묵히 견뎌낸 시련의 날들을 비껴서

마침내 주렁주렁 익어가는 복숭아로

인생의 무게가 버거워 휘청인다 해도

어두울수록 복사꽃 연등으로 피어나는

환한 추억의 햇살을 품어안은

젊은날의 자긍심과 위엄들…

 

 

 

복사꽃 잎새는 잊을 수 없는

꽃 피고 향기 짙던 영광의 추억

세월 갈수록 지난 그리움은 문득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뜰앞의 복사꽃을 피워 물고

그리움을 반추하고 반추하게 하는

비밀스런 나만의 꿈 보따리들

밤의 긴 여정에 휘청이는 발길이

거친 돌부리에 고꾸라지지 않도록

연등을 띄우는 긴 염원의 속삭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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