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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편지
macho

 

멀리 있어도 반백의 세월을

인종도 나이도 다른 패트리샤와 나는  

황혼처럼 여전히 우정의 장미꽃을 피우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위로해주며 건재함을 전한다

먼 곳의 산불이나 물난리 소식을 전하면서

펜실베니아의 옛친구와 나는 지구촌의 한 가족으로

옛날처럼 현재를 푸르게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녹음 짙은 칠월 여름날의 온갖 풍성한 과일처럼

우리 우정도 사랑도 믿음의 가지 따라 익어가고  

아직은 평안하다고 노년의 친구는 올해도

안부 편지에 서너 개 꽃씨 봉투를 함께 보내왔다.

 

 
친구가 이 칠월에도 꽃씨를 보내는 것은

내년의 평안과 사랑을 기약하는 침묵의 염원이리라

하여 나는 내년에도 그녀가 보내준 꽃씨를

뜰에 심어두고 벗이 보내는 안녕에 박수를 보내리라

지구촌이 기후변화로 휘청이는 이 대변혁의 시기에도

서로에게 칠월의 녹음과 풍성함을 보내주면서   

서로의 평안을 묻고 기꺼워하면서 우리는 언제까지나

녹음 짙은 칠월의 온기를 담은 푸른 우정의 꽃을 피우리라

멀리서도 서로를 보듬어 주면서 작은 뜰을 가꾸며

푸르고 풍성한 평화의 지구촌 한 울타리를 기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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