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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50년 전 꿈 많던 청춘 시절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만난 기나 긴 인연줄
내 펜팔 친구 패트리샤의 편지를 읽는다
손주들과 나란히 찍은 크리스마스 파티 사진에서
늘 그랬듯이 빙그레 웃는 패트리샤의 미소에
내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번진다
그녀가 길러 온 뜰 앞 반백의 거목도 그녀의 흰머리처럼
눈꽃을 피워 물고 밝게 빛나고 있다.
세월 가도 언제나 펜실베니아 근거리
등대가 있는 해변가만을 즐겨 거닐던 패트리샤의 삶은
워즈워드가 노래한 조용한 마을의 루시만 같구나
어릴 적 동네 친구와 지금도 어울려 왕래하면서
지역 모임으로 은퇴생활을 즐기는 패트리샤의 삶이란
조용하게 그녀 뜰앞을 지키는 거목과 같아
세월갈수록 한 걸음씩 더푸르게 비상하는 나래짓이어라.
오랜 벗과 더불어 내가 지탱해온 이땅의 방랑길도
나무처럼 한 목표에 집중하였더니 태평양을 건너온
변모하는 나를 향해 한결같이 날아온 패트리샤의 편지는
어쩌면 빛나는 나래짓으로 하강하는 수호천사의 미소 띤 얼굴
오늘도 사계절 변함없이 올곧게 서있는
그녀와 나의 뜰앞을 지키는 나무처럼 우리는 늘 손 맞잡고
푸른 창공으로 불멸의 왕국으로 비상하는 나래짓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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