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hail
한국서 LG 근무
1999년 캐나다이민
벤처사업(FillStore.com), 편의점,
현재 반(Vaughan) 지역에서 한국라면 전문점(Mo Ramyun)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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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女心)을 잡아라
kimhail

 

우리는 이제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로부터 한 수 배워야 한다. 여자를 유혹하는, 그래서 침실로 이끄는 비법을 배우라는 게 아니고 여심을 사로잡아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얻는 식당이 되는 비법을 배우자는 이야기다.

 

앞으로의 음식점은 얼마나 많은 여성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성공을 결정짓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음식의 맛, 분위기, 서비스 등 대부분의 초점을 여성 고객에 맞추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이다.

단언컨대,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없는 음식점은 미래가 없다. 비단 음식점뿐만 아니라 술집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주정뱅이들이 모여 음담패설이나 해 대고, 고성이 오가며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그런 분위기가 선술집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다. 또한 술집은 좀 그렇게 남성들에게 편안한 분위기이어야 했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자까야로 불리 우는 일본식 선술집이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 매콤 달콤한 안주들, 활발하고 젊은 종업원들, 돗수가 그리 높지 않은 다양한 술 종류들을 구비하고 여성 손님들을 유혹한다.

 

자, 이제 필자가 ‘여심을 잡아야 살아남는다’고 주장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어 본다.

 

여자 손님이 많은 집에 남자 손님은 기본이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하여 선택이 까다로운 편이다. 여성들은 일단 청결하지 않으면 음식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가지 않는다.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 청결함, 맛 이라면 남성 손님에게 먹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여자가 오면 남자는 따라온다.

남성들만 득시글거리는 음식점이나 술집에 여성 혼자 또는 여성들끼리 들어가기에는 좀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여성들이 많이 찾는 집에는 소위 ‘물이 좋다’라는 남자들만의 암구호를 통해 소문이 나서 남성 손님들이 저절로 꼬인다.  일단 여성 손님들만 잡으면 남성 손님들은 저절로 늘어난다.

 

메뉴 결정권을 여자가 갖는다.

예전에 필자가 어렸던 시절에 가족이 외식을 할라치면 메뉴나 식당에 대한 결정권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나 자녀들은 그저 아버지가 정한 대로 따라갈 뿐 이었다.  그런데 시절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메뉴 결정권은 어머니나 자녀들 중에서도 딸이 주로 갖는다. 남자들은 그저 ‘아무데나’가 답이다. 연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주로 여성쪽이 선호하는 곳으로 남자들은 따라간다. 연인 또는 젊은 부부라면 선택권이 남자에게 있더라도 상대 여성이 편안 해 할 만한 곳을 고른다.

 

사진 찍기, 소문 내기를 좋아한다.

여성 손님들은 음식이 나오면 일단 사진부터 찍고 본다. 앉아서 찍고, 서서 찍고, 한 젓가락 들어올려 찍고, 때로는 식사가 끝난 후에 빈 그릇도 찍는다. 친구에게, 연인에게, 가족에게 오늘 얼마나 맛난 음식을 먹었는지 자랑한다. 필자 가게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들도 대부분 여성 손님들이 찍은 사진들이다. 그래서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플레이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사진 찍기 좋은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면 손님들이 알아서 기꺼이 영업 사원, 홍보 담담이 되어 주신다.

인상 깊은 식사를 하였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반드시 자랑한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본인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대화에 부사, 형용사를 써서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조금 괜찮은 식사를 한 남성에게 어땠느냐고 물어 보면 대강 돌아오는 대답은 “뭐, 괜찮았어”, “나쁘지 않던데”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다르다. ‘엄청’, ‘대박’, ‘짱’, ‘환상적’등의 수식어를 붙여 경험을 전달한다. 

 

몰려 다닌다.

여성 고객들은 대게 3인 이상이 함께 다닌다. 물론 혼자도 오고 둘이서도 오지만 3명 이상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재 방문 빈도도 남성보다 많다. 친구 따라 왔다가 삘(Feel)받으면 다음에 다른 친구 데리고 또 온다. 내가 얼마나 맛난 음심을 먹었는지, 내가 어떤 맛 집을 찾아 내었는지 다른 친구에게 확인 시켜 주고 싶은 심리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여성에 대한 편견이다.

여성들은 적게 먹는다는 생각, 이거 큰 오해다.  그래서 모양만 그럴 듯 하게 만들고 양을 적게 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특히 여성들끼리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남성들 못지않게 먹는다.

몇가지 연구 결과를 보면 분명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식사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식당에 가서 돈주고 음식 사 먹으면서는 기왕이면 푸짐하게, 본전 생각 나지 않을 만큼 먹고 싶은 것은 남녀를 떠나 모든 외식 구매자의 본성이다. 사진에 보이는 필자의 식당 시그니쳐 메뉴인 ‘모 라면’은 다른 라면 에 비해 양이 1.5배인데도 의외로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다.

 

'모처럼 한번 외식하는데 오늘은 좀 양껏 먹고 내일부터 또 조금만 먹으면 되지’ 하면서 스스로에게 양해를 구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변명할 핑계를 만들어 줄 필요도 있다. 양은 많지만 저 칼로리라든지, 야채가 많이 들어가 건강에 좋다든지, 여성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가 한두 가지 포함되어 있다든지 뭔가 스스로 에게 느끼는 죄의식을 덜어 줄 요소를 준비 해 주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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