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hail
한국서 LG 근무
1999년 캐나다이민
벤처사업(FillStore.com), 편의점,
현재 반(Vaughan) 지역에서 한국라면 전문점(Mo Ramyun)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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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족과 배달 어플
kimhail

 

혼밥족과 배달 어플

 

 

출장을 간다든지 하는 경우가 아니고는 혼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과거 한국에 살 때에도, 집사람이 특별한 일이 있어 저녁을 준비 해 두고 외출을 해도 식사나 술을 같이 할 친구를 물색해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했었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은 무척 어색하고 청승 맞아 내키지가 않았다.

 

 

나홀로 밥을 먹으러 다니는 사람을 일컬어 혼밥족이라 하는 용어가 생겼으며, 이 혼밥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한다. 혼밥족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개인 중심적으로 변화는 사회 풍토, 식사를 얼른 마치고 다른 볼일을 보아야 하는 바쁜 현대인의 생활 패턴 등을 꼽기도 한다.

 

 

필자가 경영하는 가게의 지난달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달 간 총 손님 수는 4,624명 이었는데 주문 건수는 3,063이었다. 한 주문당 손님이 평균 1.5명인 셈이니 혼자 온 손님이 꽤 많았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물론 이 중 테이크 아웃과 주문/배달 대행 회사를 이용한 것은 아무리 주문이 많았더라도 1인 손님으로 잡히니 다소 오차는 있을지라도 혼밥 손님이 적지 않은 셈이다. 이 혼밥족들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히 식사 할 수 있도록 배려 함으로써 매출 증진을 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개인 문화가 발달한 서구라 해도 4인 이상이 앉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큰 식탁에 혼자 앉아 식사를 하기는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고 눈치가 뵌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일본의 식당들은 이 혼밥족들에게 관심을 가졌고, 혼자서 편안히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써 왔다. 벽면에 바 형태의 식탁을 두어 다른 사람과 시선이 부딪침 없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심지어는 독서실처럼 칸막이를 만들어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술이나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혼밥족들을 위한 배려에 정성을 기울여 왔다.

 

식당 입장에서도 한 사람이 와서 4인용 테이블에 앉으면 회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어 별로 반갑지 않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독서실처럼 칸막이를 친 테이블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카페처럼 창가에 바 형태의 긴 테이블을 설치 해 두면 테이블 효용성도 증대 된다.

 

혼밥족을 배려하는 또 한가지는 메뉴의 구성에서 생각 해 볼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음식을 시켜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것처럼 여러 메뉴를 조금씩 섞어 일 인분으로 내는 메뉴는 어떨까?

 

다음으로 배달 시스템을 생각해 보자. 토론토에도 JustEat을 필두로 꽤 많은 배달 대행 회사들이 있다.  UberEats, Foodora, Door Dash, Favour, Foodee 등이 모두 배달을 대행 해 주는 회사이다.  여기에도 두가지 유형의 시스템이 존재하는데 오직 배달만 대행 해 주는 회사가 있고, 주문과 배달을 모두 대행 해 주는 회사가 있다.

 

이 중 필자는 UberEats을 이용하고 있다. 물론 한 회사만 거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시험 삼아 한 회사와 거래를 해 보고 늘려 갈 생각이었으나 배달 주문이 너무 많아지면 테이블 손님들 음식 제공이 늦어 질 수 있을 것 같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있다.

 

배달 대행료가 적지 않으나(UberEats의 경우 주문 금액의 30%) 영업을 대신 해 준 대가로 보면 그리 큰 것 같지는 않다. 또한 배달 대행료가 부담이 된다면 배달 주문에 한해 음식 가격을 올릴 수 도 있으니 각 업소의 사정에 맞게 조정하면 된다.  이 회사들은 주문과 배달을 대행 해 주면서 식당으로부터는 수수료를 받고 손님으로부터는 배달료를 받는다.( UberEats의 경우 $5을 배달료로 받는다.)  처음 업체와 상담을 할 때 이 부분이 손님에게는 꽤 큰 부담이 될 것이라 생각 되어 걱정 했었는데 실제 운영을 해 보니 충분한 수요가 있어 보인다. 어떤 손님은 우리집 메뉴 중 제일 싼 것 단 하나만 주문하는 경우도 있었다.

 

‘10불도 안되는 음식을 주문하고 5불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필자의 경제 관념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그런 손님들이 꽤 있다. 관찰해 보니 배달 대행을 이용하는 손님에는 두가지 부류가 있는 것 같다.

 

한가지 부류는 회사 경비로 식비를 지급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의 부류는 앞에 언급한 혼밥족으로, 처량하게 혼자 식당에 앉아 식사를 하느니 조금 비싸도 집에서 TV를 보면서, 혹은 게임을 하면서 간단히 때우고자 하는 경우로 보인다.

 

필자는 UberEats하나만 이용하고 있어 모두 다 알 수는 없으나 시스템이 제법 빈틈없이 갖추어져 있다. 손님은 휴대폰을 이용해 주변의 음식점을 검색해 주문을 하고 식당에는 회사에서 제공된 타블렛을 통해 주문이 접수 된다. 딜리버리 맨이 몇 분 후에 도착하는지 알 수 있으며 음식 준비가 늦어지면 이쪽에서 시간을 조정해 통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편의성 면에서 꽤 만족스럽다.

 

배달 대행 시스템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음식의 품질 유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조리된 즉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손님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음식의 품질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은 메뉴에서 빼는 것이 좋겠다. 배달해서 먹어 보았는데 음식의 품질이 형편 없으면 이는 배달 음식이 아니라 식당 자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필자도 국물이 있는 라면 종류는 배달 음식 메뉴에 올려 놓지 않고 있다.  국물이 없는 라면이라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붇는 것을 감안하여 평소보다는 살짝 덜 익혀 낸다.

 

두 번째로는 포장에 상당한 신경을 써야 한다. 배달 비중이 높아지면 진공 포장을 할 수 있는 전용 용기라도 준비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혹여 국물이 새지 않도록 주의 할 필요가 있다. 자전거나 자동차로 배달을 하는데, 나름 세심한 교육을 받았겠지만 바쁘게 오가는 그들을 온전히 믿을 수 없으니 국물 등이 흘러 넘칠 것을 예상 해 포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배달 비중이 많아 지면 진공 포장 장비를 구비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필자의 경우 시작 한지 이제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주문 증가율이 꽤 가파르다. 홀의 테이블에 여유가 없거나 주방 인력에 다소 여유가 있다면 이용 해 볼만한 서비스 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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