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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리노베이션(Home Renovation)
kimchiman2017

 

김치맨네는 아래층에서 편의점을 하며, 그 2층에서 살고 있다. 이 건물은 무척이나 오래된 낡은 건물이다. 우리 동네 카유가의 상업중심지로서 1887년에 신축된 2층짜리 연립 상가건물(Row Building)의 한 부분이다.

지어진 지 133년이 됐는데도 아직도 쓸만하다. 한국에서라면 진작에 헐리고 현대식 건물로 재개발 신축됐을 거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 마차시대에 지어진 건물이 아직도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신문에 날 일이다.

그렇게 오래된 구시대 건물이 아직도 멀쩡한 이유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동안 여러 차례 대대적인 개, 보수공사(Renovations & Repair)가 거듭됐기 때문이다.

김치맨네는 14년 전에 구입한 이래 두 차례 큰 공사를 했다. 첫 번째는 들어와서 무너지기 직전이라서 사용 안 하고 있는 덱(Deck)의 보강 및 수리공사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붕공사!

두 번의 대공사는 아마추어 목수를 자처하는 김치맨이 아들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재료 값만 들여 완공했다. 만약에 전문가들의 손을 빌렸더라면 그 인건비가 꽤 많이 나갔을 것이다.

생로병사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에 모두 다 해당된다. 그리고 주택을 비롯한 자동차 및 각종 기계와 기구들 역시 언젠가는 그 수명이 다하게 된다. 이곳 캐나다에는 지어진 지 100년이 넘는 주택들이 무지 많다.

김치맨네는 또다시 대대적인 개조공사를 계획하고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래층 가게이다. 지난 1월에 김치맨은 혼자서 뚝딱거려 가게를 크게 축소했다. 각목으로 후레임(Frame)을 만들어 세우고 벽을 만들어 가게 면적을 작게 만든 것이다. 바닥면적 1,300 평방피트 크기의 Cayuga Variety & Video 상호의 편의점을 600평방피트 크기의 복권판매전문점 Cayuga Lotto 가게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그리고 가게 뒤쪽의 꽤 넓은 공간을 2베드룸 아파트 주거공간으로 개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그 공사는 DIYer (Do-It-Yourselfer) 김치맨의 능력 밖의 일이다. 텅빈 가게자리를 생활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벽은 물론 천장과 바닥공사를 다시 해야만 한다.

아울러 전기 및 상, 하수도 Plumbing 공사를 해야 하며, 부엌(Kitchen)과 화장실(Washroom)도 신설해야만 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취미 목수 김치맨이 혼자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공사들이다.

어느 분야에서건 그 분야의 전문가(Professional)나 기술자(Technician/Skilled Worker)들을 고용하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그런데 한가지! 목수(Carpenter)나 핸디맨(Handyman)을 고용해서 어떤 공사를 맡기는데 있어 건물주는 그 공사의 인건비는 물론 그 완공된 작품에 대해 염려를 하게 된다. 혹시나 바가지를 쓰면 어쩌지? 반쯤 믿으며 맡기기는 하지만 목수의 기술이 부족하거나 무성의하면 어쩌나?

토론토 동포사회에서는 무슨 공사를 맡겼더니 공사비 선금만 받아먹고서는 일을 제대로 안하고 ‘내 배 째라!’ 했다는 사기꾼업자가 있었다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쩌다 한번씩 하게 되는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면서 그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될까? 잘 모를 적엔 유경험자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좋은 업자를 추천 받고 또 두 군데 이상의 업체를 불러 견적을 받아 보아야만 하겠다.

금년 겨울에 가게 뒤편 텅 빈 공간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공사를 시작하려는 김치맨네 역시 걱정이다. 가게 고객들 중에 핸디맨 목수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에게 공사를 맡겨도 좋을 지? 기술이 있고 또 성실하게 일 해줄지? 그리고 공사비는 적정수준으로 청구할지? 은근히 염려가 된다.

그래도 어떡하나? 그 친구가 성실하고 정직한 걸로 여겨지기는 하지만! 그래서 먼저 작은 일감 하나를 맡기고 그의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2층에서 덱으로 나가는 낡은 방풍용 덧문(Storm Door)을 새 걸로 교체하는 작업을 맡겼다.

그런데 염려했던 바와는 달리 다행히도 꼼꼼하게 일을 잘 했고, 또 인건비 청구도 과하지 않았다. 이제 내년 초부터 김치맨은 그 목수의 조수(Assistant)가 돼서 함께 대공사를 할 생각이다.

가게 뒤편에 주거공간 아파트가 완공되면 김치맨네는 아래층으로 이사하고 2층 아파트는 세내어줄 생각이다. 자! 이제부터 자칭 아마추어 취미목수 김치맨이 홈 리노베이션 공사를 하면서 그 어설픈 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2020.12.22)

 

133년 된 낡은 건물인데도 아직은 쓸만한 시골 동네 연립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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