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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디어
kimchiman2017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는 토론토 동포인 오리선생 한호림씨가 1994년에 펴낸 책이다. 그 준말은 ‘꼬꼬영어’이다. 한선생은 자신을 ‘디자이너’라 하지만 실은 저술가이다. ‘꼬리에 꼬리’라는 접두어를 붙인 책을 무려 24권이나 써냈다. 그외에도 11권이 더 있다.


또한 오리선생은 거북선 연구가이다. 작년 5월에 ‘진짜 싸울 수 있는 거북선’ 책을 펴냈으며 그 후 현재까지 13편의 유툽동영상을 찍어냈다. 아울러 한호림의 기독만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은혜’ 유툽 동영상을 21편 제작했다.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한선생의 기발한 착상에서 배워 김치맨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디어’라는 표현을 생각한다. 또 요즘 실감하고 있다. 즉 어떤 문제나 사건, 사물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면 평소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연상(聯想)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앞날의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전혀 예측/예상을 할 수가 없다. 김치맨은 몇달 전에 초보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은행나무 어린 묘목들을 보고서 문득 ‘나무를 심고 싶다!’는 생각이 났었다.


무슨 반짝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만있지 못하는 김치맨이다. 즉시 나무묘목 기르기에 대해 이것 저것 알아 보았다. 구글 검색과 유투브 동영상을 들여다 보면서 많은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우리들에게 친숙한 은행나무는 다른 나무들과 달리 특이한 점이 많은 나무임을 알게됐다. 


은행나무(Ginkgo biloba/Maidenhair tree)는 야생에서 자라는 나무는 없다한다. 즉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번식이 쉽지 않다. 씨가 크고 무거워서 바람 등으로 널리 퍼지기 어려울 뿐 아니라, 특유의 냄새 때문에 다람쥐와 같은 동물의 힘을 빌려 번식하는 것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병충해가 없고 공해에 강하다고 알려지는 은행나무는 한국에서 가로수(Street Tree)로 많이 심어져있다. 전국의 총 400만 그루의 가로수 중 100만 그루쯤이 은행나무라 한다. 올커니! 은행나무들을 키우자!


그런데 알고보니 단풍나무 가로수가 많은 캐나다에서도 몇년 전부터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심고 있다. 여러부문에서 앞서가는 선진 코리아를 뒤따라가는 캐나다인가 보다.


무슨 사물에 관심이 없으면 있어도 눈에 뜨이지 않는 이치일까? 토론토의 동생집에 여러 해동안 다니면서도 조성된지 몇년 안되는 그 새 동네의 어린 가로수들이 은행나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김치맨이다.


금년 여름부터 은행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후에야 그 가로수들이 은행나무임을 발견하고 혼자서 감탄하며 반가워했다. 이제부터 캐나다 전국의 가로수를 은행나무로 하도록 하면 좋지않겠는가?


자! 지금부터 김치맨이 몇천, 몇만그루의 은행나무 묘목들을 길러내자! 은행 씨앗으로 묘목들을 키워내자. 비닐하우스 만들어 싹을 티우고 어린 모종이 잘 자라도록 해주면 되지 않겠는가. 화분에 씨앗을 심어 발아하도록 하고 어린 모종이 자라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뉴서울 묘목농장 비닐하우스 제작하기 (youtu.be/VpOk1zaQPWI)


그래서 유투브에서 각양각색의 비닐하우스 제작에 대해 보고서 내 손으로 이동식 소형 비닐하우스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 참! 가게 뒤편 공간에서 제작한 비닐하우스들과 화분들을 농장으로 옮기려면 트럭이 필요하다. 승용차 가지고는 안된다.


그러다 도로변에 세워져 있는 FOR SALE 중고 작은 싸이즈 운반트레일러(Utility Trailer)를 보고선 누가 사갈까 봐 즉석에서 300불 주고 얼른 구입했다. 트레일러는 김치맨에게 낯선 게 아니다. 80년대 중반 젊은 시절에 승용차에 텐트 트레일러를 매달고서 1년여 동안 미국을 거의 일주한 바 있어 트레일러 매달고 운전하는 것이 겁 안 난다.


유홀(U-Haul)에 가서 내 차 혼다 시빅(Honda Civic)에 힛치(Hitch)를 부착하고서 가게 뒤에 끌어다 세워놓았다. 인근 트레일러 서비스업체에 가서 새 타이어 2개를 구입해서 바꿔 끼우고 친구의 거위농장에서 비닐하우스 제작용 작은 각목들을 꽤 많은 양을 구입해왔다. 


어제까지 각목과 비닐을 이용해서 모두 8개의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아마추어 목수 김치맨이 제작한 볼품 없는 홈메이드 비닐하우스들이다. 그러다가 가게 뒤편의 덱 아래에 있는 창고를 비닐하우스로 개조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참 그렇다. 옆동네 초보농장에 놀러 갔다가 본 어린 은행나무 묘목들! 그 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생 말년의 김치맨의 새로운 취미생활이 될 묘목기르기이다.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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