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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의 죽음
jakim

 

축구계의 영웅 마라도나가 6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지구인 모두가 즐기는 축구에서는 펠레와 함께 최고의 공격수로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던 그도 노인의 문턱에 오르기도 전에 건강문제로 생애를 마감한 것이다.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도 결국은 나이가 들면서 건강문제를 안고 있었다.

 

 나도 이번 여름에 생일을 넘기고 보니 어쩔 수 없이 노인의 대열에 합류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여론조사를 할 때 10대면 10대, 20대면 20대끼리 묶다가 50부터는 넉넉하게 64까지 묶는다.

 

그러다가 65+ 라는 것이 나오는데 그것은 65 이상은 죽을 때까지 한꺼번에 뭉뚱그려 넣는다. 그러니까 65세 이상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노인이라는 것이다.

 

노인들의 건강문제가 심각하다. 이제 내가 아는 사람들은 거의가 노인들이고 그러다 보니 주위에 아프지 않은 사람은 찾을 수가 없을 정도다. 경중의 차이가 좀 있을 뿐 모두 문제를 안고 있다. 암이나 희귀한 죽을병만 아니라면 그냥 병과 같이 동행하며 가는 것이다.

 

3월에 락다운이 시작되고는 거의 모든 식사를 집사람이 음식을 만들어서 먹었다. 딸네도 같이 사니 음식을 할 일이 무척 많았다. 그러다 집사람이 손녀를 안다가 왼쪽 팔목이 삐끗했단다.

 

음식을 하다가 큰 냄비를 들어야 하거나 물을 끓여야 하면 나보고 들어달라고 하면서 팔목에 붕대를 감았는데, 솔직히 ‘저사람 좀 오버하는 것 아니야, 조그만 아기 안았다고 저렇게 엄살 피다니’ 하고 생각했었다.

 

며칠 전 집사람이 부엌에서 불렀다. 꿀병을 열어야 한다. 왼손으로 병을 잡고 오른손으로 뚜껑을 돌리니 꿈쩍하지 않는다. 꿀병을 몸으로 감아 안고 돌리기 시작했다. 병만 미끄러질 뿐 꿈쩍도 않는다. 병에도 고무줄을 감고, 뚜껑에도 고무줄을 감고 용을 쓰기 시작했다. 힘을 몇 번이고 줬는데 꿈쩍도 하지 않자 집사람이 됐다고 다른 걸로 대체할 테니 그만 놔두라고 한다.

 

그리고 얼마 후에 바로 바닥을 쓸려는데 왼쪽 손목이 시큰거리면서 힘을 쓸 수가 없다. 아니 어디서 넘어지거나 부딪히질 않았는데 왜 그러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꿀병을 돌릴 때 좀 무리를 했나 보다. 아니 넘어지거나 충격을 가해야 부러지거나 금이 갔었는데 용을 좀 썼다고 마치 금이 간 것 마냥 손목이 아프다.

 

무엇을 쥐거나 들어야 할 경우 손목에 부담이 간다면 시큰거려 손목을 쓸 수가 없다. 예전에 스키 타다 부러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이렇게 용 좀 썼다고 손목에 이상이 생기다니, 나도 별수없이 노인 축에 들어간 거다. 나이는 숫자가 말해준다. 올 스키시즌에 조심하라고, 네 뼈는 예전의 너의 뼈가 아니라고 나의 몸이 나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 같다.

 

금요일 친구들과 Brampton 에 있는 Turnberry 골프장에 갔다. 첫 홀과 마지막 홀만 Par 4 이고 나머지는 모두 Par 3 인 골프장이다. 골프장의 전장은 짧지만 매 홀 물이 있는 곳이 많아 우스운 골프장이 아니었다.

 

첫 홀 티샷을 하는데 손목에 신경을 쓰다 보니 두 번의 쪼루를 냈고, 다음부터는 왼손은 힘을 빼고 오른손으로 쳤는데, 버디 두 개에 점수도 상당히 좋았다. 엄살 부렸다고 생각한 집사람에게 상당히 미안한데, 속으로 그랬으니 혼자 속으로 사과했다. ‘여보 미안해’

 

며칠 전부터 양쪽 어금니가 아파 밥을 잘 못 먹겠다. 풍치인가 보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건강 문제에 더욱 신경을 쓸 일이다.

 

 “마나도나, 부디 하나님 품안에서 편히 쉬세요. 당신의 플레이 환상적이었습니다” (20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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